- 발표 후 메가톤급 후폭풍 고민
청와대가 신공항 입지 선정 결과 발표를 앞두고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현 정권의 정치적 기반인 영남권이 회복하기 힘든 갈등과 분열에 휩싸일 수 있다는 위기감 탓이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15일 오전 춘추관에서 신공항 문제로 영남에서 지역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금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한 뒤 입을 닫았다.
청와대는 이날 오후 "영남권 신공항 문제는 현재 사전 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으로, 국토부가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지만 구체적인 시기가 정해진 바 없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청와대가 "예정대로 용역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이명박(MB) 정부 때처럼 신공항 입지 결정이 연기되거나 무산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박근혜 대통령이 국론 분열을 우려해 신공항 건설을 백지화할 수도 있다는 일각의 관측과는 다른 것이다.
청와대가 신공항에 대해 원론 이상의 언급을 피하는 것은 입지 발표에 따른 후폭풍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신공항 문제에 대해 철저하게 경제논리에 따르되, 정치·정무적 판단이 개입돼서는 안 된다는 원칙론을 끝까지 고수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영남권에 미칠 정치적 파문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 주로 예정된 신공항 부지 선정 발표 때 배점과 가중치 등 구체적인 선정 방식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한다고 밝힌 것도 같은 이유이다.
하지만 청와대의 침묵에도 불구하고 결과 발표로 인한 충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소관 부처에서는 경제성을 따져서 부지를 결정하겠지만,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정무적으로 봤을 때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신공항 입지 선정 발표 이후 박 대통령의 임기 후반기 국정운영 부담증가는 물론 차기 대선정국에도 메가톤급 역풍이 불 수 있다는 점을 고민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태경 기자 tgkim@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