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으로
- 野, 靑과의 '협치' 파기 선언
여권이 총체적 난국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17일 새누리당 상임전국위원회가 불발되면서 사실상 지도부 공백 사태에 놓였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집권 후반기 국정운영 구상으로 야당과 합의한 '협치'도 '임을 위한 행진곡' 논란으로 야당이 파기를 선언했다. 여권의 양대 축인 청와대와 여당이 '내우외환'에 휩싸이면서 정국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총선 참패 이후 당을 수습하고 혁신하기 위해 17일 상임전국위를 열어 위원장에 정진석 원내대표와 위원 10명으로 구성하는 비대위와 김용태 혁신위원장을 선출하고, 혁신위에 당론 결정권을 부여하는 당헌·당규 개정안을 다룰 예정이었으나 상임전국위원 52명 가운데 의결정족수(27명)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정 원내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대위체제와 혁신위를 꾸리기로 한 계획이 불발되면서 새누리당은 지도부 공백과 함께 계파 갈등이 폭발하면서 당의 앞날이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이날 초유의 상임전국위 무산사태는 비대위와 혁신위원장이 비박(비박근혜)계로 채워졌다며 친박(친박근혜)계가 조직적으로 반발한 결과였다. 친박계 당선인 20명은 전날 "인선을 원점 재검토하라"는 내용의 연판장까지 돌리며 강하게 반발했다.
비박계인 김 혁신위원장은 상임전국위 무산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새누리당에서 정당 민주주의는 죽었다"며 사퇴했다. 정 원내대표 측은 "새누리당 출범 이래 정족수 부족으로 전국위가 열리지 않은 것은 초유의 일"이라면서 "친박계의 자폭테러로 당이 공중분해 됐다. 당이 사실상 와해된 셈"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가 '임을 위한 행진곡'을 5·18기념식에서 제창하는 것을 불허하기로 한 데 대해 야당은 '협치' 파기를 거론하며 대여 강경입장으로 돌아섰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