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 리더십과 정면 배치…향후 협치행정 기대도
경남 4·13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3명·정의당 1명의 후보가 당선되는 등 야권이 약진하면서 새누리당 독식 구조 속에 이뤄지는 '일방통행식 경남 도정'에도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홍준표(사진) 지사는 2012년 12월 보궐선거로 당선돼 취임 이후 진주의료원 폐업, 무상급식 예산 지원 중단 조치를 추진하면서 시민사회, 지역 사회와 끊임없이 마찰을 빚었다.
현행 새누리당 '천하'와는 다른 정치지형이 형성되면서 경남도정이 종전과는 달리 변화된 정치지형에 일정 부분 보조를 맞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는 오는 8월께로 예상되는 홍준표 지사 주민소환 투표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총선 후보자들이 선거운동 때 공통으로 맞닥뜨린 성난 민심 두 가지는 '정권 심판'과 '무상급식 원상회복'이었다. 이번 야권의 약진은 무상급식 원상회복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표심이 상당부분 반영됐다는 시각도 많다.
정의당 노회찬 당선인은 지난달 19일 창원성산 출마를 선언하면서 "경남도와 같이 광역단체장에 휘둘리지 않고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무상급식을 책임지도록 하겠다"며 일명 '홍준표 방지법(학교급식법 개정)'을 제정하겠다고 선언할 정도였다.
야권 후보들은 일제히 무상급식 재개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심지어 선별적 무상급식이 당론인 새누리당 후보로 김해에 출마한 이만기·홍태용 후보와 양산의 윤영석·이장권 후보도 당론과는 달리 중학교까지 보편적 무상급식 확대 시행을 공약으로 내놨다. 이들 새누리당 후보들은 선거운동 과정에서 홍 지사에 의해 중단된 무상급식 완전 재개를 요구하는 민심을 확인하고 당론과는 배치되는 완전 무상급식 시행에 찬성했다.
민심이 만들어 놓은 이번 정치지형 변화는 일방통행식 도정의 브레이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경남 도정에 변화의 바람이 불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다. 도가 지난 2월 도교육청과 무상급식 예산 지원에 합의한 것은 의미 있는 변화의 서곡이라는 분석이다.
홍 지사가 장기간 공석이던 경남발전연구원장에 부산대 교수 출신 외부 전문가를 임명하는 등 측근 위주 인사 스타일에도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홍 지사가 지금까지 효율성을 최우선으로 정책을 추진했던 방식에서 탈피해 시민사회와 지역주민 등의 의견을 우선해 수렴하는 '협치 행정'으로 서서히 옮아갈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더욱이 홍 지사가 서부대개발, 국가산단 조성, 창원국가산단 구조 고도화 등 경남미래 50년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려면 여당은 물론 야권과 시민사회의 협조와 지원이 필수다.
지역 시민사회 원로인 차윤재 전 마산YMCA 사무총장은 "홍준표 지사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겸허히 받들어야 한다. 도민과 지역사회와 소통하며 도정을 편다면 시민사회도 얼마든지 도정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배재한 기자 myway@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