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상승
- 김무성에 0.6%포인트 차 추격
유승민 의원의 공천 여부가 새누리당 4·13총선 공천의 최대 관심사로 부상하면서 차기 대선 주자 지지율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이 유 의원의 공천 여부에 대한 결론을 확정 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그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주목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가 17일 발표한 '3월 정례 여권·야권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권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에서 유 의원의 지지율은 18.7%로 김무성 대표(19.3%)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유 의원의 지지율은 전월 대비 2.2%포인트 상승하면서 김 대표를 오차범위인 0.6%포인트 차로 바짝 추격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휴대전화(60%)와 유선전화(40%) 임의걸기(RDD) 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3.1%,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서 "유 의원이 정두언 의원 말대로 이번 공천학살의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분석했다. 박근혜 대통령에게 '배신자'로 낙인찍힌 유 의원의 공천 여부를 놓고 새누리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폭탄 돌리기'를 하면서 유 의원에게 국민적 관심이 집중되고 여론이 움직였다는 뜻이다.
이에 따라 '유승민의 선택'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유 의원은 지난 14일 밤부터 언론과의 접촉을 끊고 선거 운동을 중단한 채 '칩거'에 들어갔다. 우선 최종 공천 탈락이 결정되면 탈당 후 무소속으로 출마해 유권자의 선택을 직접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측근들이 대부분 공천에서 배제된 상황에서 자신마저 공천을 받지 못하면 박 대통령에 맞서 '정치 보복'이라는 명분을 앞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유 의원은 '비박(비박근혜) 무소속 연대'의 구심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뒤늦게 공천을 준다고 해도 거부하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측근들이 제거된 상황에서 혼자만 살아남을 경우 당선되더라도 당내에서 후일을 도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이 절대적인 대구에서 '배신자'로 낙인 찍힌 유 의원이 무소속 출마를 강행한다면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많다.
유 의원에 대한 공천이 늦어지고 있는 데는 친박(친박근혜)계의 정치적 계산이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공천을 주든 주지 않든 최대한 힘을 뺀 뒤 결정해 박 대통령에 맞선 '정치적 거물'로 부상할 수 있는 여지를 차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것이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