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창시절 가난 등 밑바닥 경험
- 민심과 소통 변화의 바람 포부

한눈에 봐도 '엄친아' 이미지. 실패라고는 안 해봤을 것 같은 엘리트처럼 보이는 그도 인생의 팔 할은 가난과 방황이었다. 부산 연제구에 출마한 김해영(39세) 변호사 얘기다. 지난해 새정치민주연합 연제구 위원장을 맡으며 정계에 발을 내디딘 그는 부산 야당의 기대주로 평가받는다.

지난 15일 연제구에서 첫 번째로 예비후보 등록을 마치고 분주히 지역을 누비고 있다. 그가 내건 캐치프레이즈는 '꼴찌가 세상을 바꿉니다'.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까지도 43명 중 42등을 하던 꼴찌였다고 한다. 인문계였지만 공부가 싫어 '직업반'을 선택해 미용기술을 배웠던 그는 수능을 50일 남기고 벼락치기로 공부해 부산대 법대에 합격했다.

가난한 가정형편 탓에 고모집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야 했고, 대학 졸업 후엔 암 투병을 하는 아버지 간호와 사법시험 준비를 병행하면서 많은 방황을 했다. 선친이 돌아가시고 '이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응시한 사시에 합격했다.

정치를 생각하게 된 것은 사법연수원 시절 우연히 노동법학회 회장을 맡게 되면서 사회 부조리를 고민하고 리더십을 키운 것이 계기가 됐다. 변호사 실무수습을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있는 법무법인 부산에서 하게 된 것도 야당과의 인연으로 이어졌다.

꼴찌의 마음을 알기에, 인생의 굴곡을 아는 사람이기에 그는 주민들에게 스스럼없이 다가간다. 자신을 잡초처럼 살아왔다고 말하는 그는 연제구의 모든 주민이 인권을 온전히 누리고 기회의 평등이 보장되기 위해 뛰고 싶다고 말한다.

꼴찌의 기적을 맛본 그는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연제구에서 변화의 바람을 일으켜 '부산의 기적'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했다.


※ 프로필

▷부산 부전초, 중앙중, 개금고 졸업 ▷부산대 법학과 졸업 ▷사법시험 51회 ▷대한변협 청년변호사상 수상 ▷부산 YMCA 시민권익센터 전문위원 ▷연제구 장애인협회 자문위원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당 대변인 ▷새정치민주연합 연제구 지역위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