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한중 FTA에 대한 국회의 조속한 비준을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 野 "일정만 합의…與 태도에 달려"
- 朴대통령 순방 후 중폭개각 전망

여야는 오는 30일 오후 2시 국회 본회의를 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시도하기로 27일 합의했다. 여당은 30일 처리를 기정사실로 했으나, 야당은 30일 본회의 일정에 합의했을 뿐이라며 팽팽히 맞섰다.

새누리당 원유철·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와 새누리당 김정훈·새정치연합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전 서울 시내 한 호텔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조찬회동을 하고 30일 본회의 개최일정에 합의했다.

이 원내대표는 2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일정만 있는 합의문인 만큼 결과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30일 한중 FTA가 처리돼야 한다는 여당 측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야당은 일단 FTA 비준안 처리 일정은 진행하겠지만, 정부 여당이 무역이득공유제나 피해보전직불금제 등 FTA 피해대책에 대해 지금보다 진전된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의사일정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반박했다.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는 "한중 FTA 비준동의안 처리는 30일 본회의가 마지노선"이라고 못 박았다. 정의화 국회의장도 "반드시 30일 국회 본회의에서 의결돼야 한다"고 야당을 압박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27일 본회의 무산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하며 30일에는 FTA 비준이 이뤄져야 한다는 단호한 입장을 보였다.

정연국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본회의에서 한중 FTA 비준안을 반드시 처리해 민생과 경제에 큰 도움이 되길 간곡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박 대통령은 29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프랑스와 체코를 방문하는 해외순방 일정을 마치고 '중폭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각은 순방 전에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며 "후보군에 대한 검증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최경환 기획재정부·황우여 교육부·김희정 여성부·정종섭 행자부·윤상직 산업부 장관 등의 교체가 확실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