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市 겨냥 중국인 좌석 구매 없어
- 축제 '부산다움'·다양화도 주문
올해부터 일부 유료화한 부산불꽃축제가 '실패작'이라는 호된 질책을 받았다. 외국인 관광객으로부터 외면받은 건 물론 부산시가 주 타깃으로 한 중국인은 단 한 명도 좌석을 구매하지 않은 점(본지 지난달 17일 자 3면 보도)이 부정적 평가의 이유가 됐다.
부산시의회 복지환경위원회 정명희(비례대표) 의원은 11일 제249회 정례회 1차 본회의 5분 자유발언에서 "불꽃축제 유료화는 수익 환류, 외국인 관광객 유인이라는 애초 목적을 무색하게 했을 뿐 아니라 일반 시민의 관람 구간만 줄인 꼴이 됐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이 제시한 자료를 보면 올해 불꽃축제 유료좌석은 8000석 중 5137석이 팔리는 데 그쳤다. 특히 외국인 전용좌석은 목표했던 6000석 가운데 670석만 판매됐고, 구매자 국적은 일본인이 592명(88.4%)으로 대부분이었다. 정 의원은 "시가 유료화 계획을 발표할 때 '중국인 등 외국 관광객을 대거 유치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중국인은 한 명도 관람권을 사지 않았다"며 "전체 8000석 중 3000석 가까운 미판매분에 대해서도 사후 조처가 없었다"고 비판했다.
불꽃축제 유료화가 인근 상가의 '자릿세'를 암묵적으로 허용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불꽃축제 기간 광안리해수욕장 주변 상점의 테이블당 가격이 예년에 10만 원 정도였지만, 유료화 이후에는 1인당 10만 원에 이르는 등 바가지요금을 부추겼다는 게 정 의원의 설명이다. 정 의원은 "관람객 편의를 위해 설치한 화장실도 유료관람객 10명이 이용할 동안 무료관람객은 1명밖에 이용하지 못했다"며 "불꽃축제 유료화가 생리적 욕구의 해결마저 줄 세우도록 만들었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결국 불꽃축제 유료화는 시가 자신했던 외국인 관광객 유치, 수익성 확보, 쾌적한 관람 환경 중 어느 것 하나 달성하지 못했다"며 "이제 불꽃축제 유료화 논쟁의 차원을 떠나 부산의 대표 축제를 언제까지 '불꽃'에만 맡길 것인지를 판단해야 할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역 축제의 '부산다움'과 다양화에 대한 주문도 제시됐다. 정 의원은 "이번을 부산 대표축제의 전환점으로 삼아 부산다움에 관한 새로운 해석, '부산성'이 극대화된 참여형 축제를 발굴해야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시민이 축제의 주인공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