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의사일정 복귀시점 내주 관측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에 맞서 앞으로 '원내외 투쟁'을 병행해 가기로 했다. 사흘간 멈춰 섰던 국회도 다음 주부터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새정치연합은 5일 오후 국회에서 시도당 및 지역위원장 연석회의를 열어 이 같은 '투트랙' 방침을 결정했다.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회의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정 교과서 저지투쟁은 지금부터 더 가열차게 시작될 것"이라며 "단, 민생을 돌보는 일도 중요해 (투쟁과) 병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재인 대표는 이날 연석회의 모두발언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를 반드시 저지해야 하나 그 문제만 매달릴 수 없다"고 해 원내외 병행 투쟁을 시사했다. 문 대표는 "우리 아이들이 친일독재와 역사왜곡, 획일화된 국정교과서로 배우는 일은 결단코 없어야 하지만, 그 문제만 매달릴 수는 없다"며 "위기에 빠진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것도 우리 당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여당이 민생에 대해 아무런 의지도 성의도 없는 만큼 민생을 살리는 역할도 우리 당이 책임져야 한다"며 "국정화 저지와 민생회복이라는 두 과제를 어떻게 해낼지 지혜를 모아달라"고 촉구했다.

새정치연합은 앞으로 역사교과서 국정화 문제와 관련해 지역위원회 등 원외 활동을 통해 국정 교과서 금지 입법 청원운동 등 저지를 위한 대국민 홍보전을 통해 국민 여론의 지지를 확보해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원내에선 연말 '예산국회'에 집중함으로써 민생·경제현안에 집중키로 방침을 정했다. 사실상 그동안 보이콧해온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 등 정기국회 의사일정에 복귀하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날 정의화 국회의장 중재로 계류 중인 법률안 통과를 위한 본회의 개최를 위한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는 불발됐다. 이에 따라 야당의 의사일정 복귀 시점은 다음 주가 돼야 가능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유의동 원내대변인은 회동 직후 브리핑에서 "회동을 통해 여야의 좁혀가는 과정"이라면서 "내일 오전 중 양당 (원내)수석(부대표) 간 논의가 다시 있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내일 본회의 가능성은 없다"면서 "각 당이 처리하고자 하는 법률안을 놓고 실무적으로 논의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