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재부 반대 불구 예산 포함"
- 국회의장 측, 정상 추진노력
- 부산 여야 정치력 발휘 촉구
기획재정부가 부정적 입장을 밝힌 국회도서관 부산 분관 건립(본지 지난달 20일 자 1면 보도) 전망이 갈수록 어두워지고 있다.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당초 신청의 7%밖에 반영되지 않았다. 예산안 항목도 '국회도서관 자료보존관 건립 조사 용역비'로 변경됐다. 19대 국회에서 분관 건립이 정상 추진될 수 있도록 부산 여야가 합심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2일 국회의장실에 따르면 내년도 정부 예산안에 국회 도서관 부산 분관 건립 비용으로 3억5000만 원이 반영됐다. 국회도서관 측은 당초 기본·실시설계비 등으로 48억8000만 원을 신청했지만 대부분 삭감됐다. 사업 명칭도 국회도서관 '분관'이 아니라 '자료보존관'으로 제한됐다. '서고' 기능에 무게를 둔 것이다. 이는 도서관 기록관 박물관 기능을 통합한 복합문화공간 '라키비움'을 구현하겠다는 정의화 국회의장의 구상과는 거리가 멀다.
이에 대해 이수원 국회의장 정무수석 비서관은 "기재부의 반대에도 내년 예산 항목에 포함시킨 것에 주목해 달라"며 "정 의장의 의지가 강한 만큼 국회 심의 과정에서 사업이 제대로 추진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국회 의정관 등 국회 다른 시설들도 첫 시작은 미흡했지만 점차 기능과 규모를 확대해 왔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정상 건립을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우선 자료보존관으로 바뀐 명칭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립'으로 추진되다 지난해 예산 심의 과정에서 '국제'로 명칭이 바뀐 부산아트센터도 건립이 지지부진한 상태다. 기재부가 국립을 제외한 만큼 부산시 분담률을 높여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기재부는 정 의장의 계획과는 달리 예비타당성 조사를 해야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가 무상 제공하기로 한 부산시민공원 내 도서관 부지 비용을 건립비에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이다. 이렇게 되면 건립 기간이 장기화돼 2019년 완공 계획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부산 의원들의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도 추진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다. 시민공원이 지역구에 포함돼 있는 새누리당 나성린(부산진갑)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사실상 수수방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지역 시민사회는 부산 정치권이 정치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국회 제2도서관 부산유치범시민위원회 박재율 공동대표는 "영남권 전체 지식 허브 기능을 하게 될 제2국회도서관 부산 건립에 여야가 있을 수 없다"며 "국회의장은 물론 여야 대표와 지역 정치권도 부산 건립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