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오전까지 도발로 단정 못해
- 北에 회담 제안하게 된 것" 해명

청와대는 12일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지뢰도발 사건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미흡했고 부처 간 엇박자를 보였다는 비판이 일고 있는 데 대해 "사실이 아니며,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청와대는 이날 브리핑을 통해 사건이 발생한 4일부터 9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사건의 진행 상황을 박근혜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4일 오전 7시35~40분 사이 지뢰폭발 사건이 발생한 당일 오전 10시 위기관리센터를 통해 대통령에게 첫 보고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사고 발생 다음 날인 5일 오후 김관진 안보실장으로부터 현지조사 결과 폭발물이 북한의 목함지뢰로 추정된다는 2차 보고를 받았다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 대통령에 대한 3차 보고는 지난 8일 김 안보실장 주재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개최 이후 당일 저녁에 이뤄졌고, "이때(8일 저녁) 비로소 북한이 매설한 목함지뢰라는 보고가 됐다"고 청와대 관계자는 밝혔다. 이어 4차 보고는 9일 NSC 상임위 회의에 따른 국방부의 향후 조치 계획 및 세부결과 보고 등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청와대는 북한의 도발에도 박 대통령이 지난 5일 강원도 철원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 구간 복원 기공식 행사에 참석한 것과 고 김대중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평양으로 출발한 것, 통일부가 남북고위급회담을 북한에 제안하게 된 데 대해서도 "5일 오전까지 (조사 결과) 북한의 도발이라는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들 행사는 5일 오전에 모두 있었다"면서 "그날 오후에 현지조사에서 북한 목함지뢰로 추정된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합동조사반이 현지에서 6, 7일 조사를 실시했고, 8일 국방부 합동평가회의에서 '북한이 의도적으로 목함지뢰를 설치했다'는 결론을 내리고 NSC 상임위를 개최해 대응책을 논의했다는 것이다. 정부로서는 '미상의 폭발물 사고'로 파악한 단계였던 지난 5일 오전 상황에서 이미 예정된 일정 등을 추진할 수밖에 없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