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덕신공항 논리 강화 차단 의혹
국토교통부가 김해공항 운항 편의를 위한 '슬롯'(Slot·시간당 항공기 이착륙 횟수) 증대를 3년째 시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영남권 항공수요의 김해공항 집중을 막아 가덕신공항 건설 논리 강화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12일 새누리당 김도읍(부산 북강서을) 의원에 따르면 한국교통연구원은 2012년 말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 확장 및 슬롯 증대 방안 수립계획' 용역을 완료했다. 국토부가 발주한 이 용역은 김해공항의 운항 편의 제고를 위해 실시됐다. 교통연구원은 용역에서 현재 주중 16회와 주말 24회인 슬롯을 각각 4회와 8회 증가해야 한다는 결론을 냈다.
하지만 국토부는 용역 결과를 3년째 정책에 반영하지 않고 있다. 연구원으로부터 용역 결과를 납품받지 않는 등 최소한의 절차에도 돌입하지 않았다. 수억 원이 든 용역을 해놓고도 정책 수립에 나서지 않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김해공항 항공수요를 억제해 가덕신공항이나 신공항 자체 무산까지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현행 슬롯을 적용한 영남권 항공수요 조사에서도 김해공항 수요는 신공항 건설을 위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조정된 슬롯으로 항공수요 조사를 했다면 김해공항 수요는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
국토부는 슬롯 미조정에 대해 "국방부와 협의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신공항과는 관계없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방부 측은 "슬롯 조정 용역 납품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 의원은 "김해공항 슬롯 부족 문제 해결 시 연간 4400편의 국제선 운항편 수 및 57만 명의 국제선 여객 추가 증가가 기대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며 "국토부가 조속히 김해공항 슬롯을 증대해 의혹을 해소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