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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김무성(왼쪽) 대표가 8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유승민 원내대표의 사퇴권고안'을 추인한 뒤 한숨을 내쉬며 의총장을 나서고 있다. 이용우 기자 |
- 충돌없이 당 내홍 수습 평가에도
- 오락가락 리더십 여전히 의구심
2주간 이어져 온 '유승민 정국'이 8일 막을 내린 것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역할이 결정적으로 작용했다. 김 대표가 유 원내대표 사퇴 불가피론으로 선회하면서 비박(박근혜)계가 사실상 힘을 잃었다. 이에 김 대표는 당 체제 안정성을 확보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대통령과 대립하는 사안에서 여러 차례 물러서면서 '포스트 박근혜'로 자리매김하는 데 한계를 보였다는 관측이 나온다.
■고개 숙인 김무성
박근혜 대통령의 '6·25발언' 직후 열린 의원총회. 대다수 의원은 유 원내대표 사퇴보다는 봉합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고, 사퇴 의견은 극소수였다. 김 대표는 당시 의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원내대표에 대해) 사퇴 요구를 한 의원도 몇 명 있었지만 절대 다수가 봉합하자는 의견이었다"며 재신임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다음날 "당이 대통령 인식의 엄중함을 모르는 것 같다"는 청와대 반응이 나오자 입장이 선회했다.
김 대표는 이후 유 원내대표에게 '결단'을 거듭 종용했다. 지난달 29일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해 사실상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6일 최고위원회의 직후 다시 한 번 사퇴를 촉구했지만 유 원내대표 거부하자 7일 사퇴 권고 결의안 채택을 위한 의원총회를 최고위에서 결정했다.
김 대표의 입장 변화에 대해 비박계에서조차 7·14전당대회 때 했던 '수평적 당·청 관계' 약속을 깬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앞서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상하이발 개헌론' 발언에 대해 청와대가 비판하자 "민감한 발언을 한 것은 제 불찰로 생각한다"라며 물러섰다.
■총선 이후 주목
김 대표의 이 같은 입장은 '총선 승리 없이는 여권과 자신의 미래도 없다'는 정치적 지향점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의총 모두 발언을 통해 "언론 등을 통해 '오락가락한다' '어정쩡하다' '눈치만 본다'는 등 많은 비판과 비난을 참고 견딘 것도 당의 단합과 화합을 위해서였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갈등과 혼란이 계속되면 총선에서 패할 수밖에 없고 우리 모두 공멸이다. 당 대표로서 이러한 파국은 반드시 막아야 할 책임과 의무가 있다"고 유 원내대표 사퇴를 촉구했다.
김 대표는 '유승민 정국'을 통해 표면상 큰 충돌 없이 당 내홍을 수습하는 정치력을 발휘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김 대표가 '포스트 박근혜'로 자리 매김하는 데는 여전히 의구심을 남기게 됐다는 분석이 많다. 김 대표 측은 "김 대표가 박 대통령과 각을 세울 때보다 화합할 때 지지율이 상승한다"고 불가피한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표에 대한 평가는 총선 이후까지 진행형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