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되돌아온 '국회법 개정안'이 6일 국회 본회의에 재상정되지만 자동폐기될 것이 확실시된다. 원내 의석 과반을 점하는 새누리당이 표결 불참을 당론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5일 기자들과 만나 개정안 처리와 관련해 "앞서 지난달 25일 의원총회에서 어떻게 할지 모두 정해졌다"며 "내일 표결은 안 하기로 했다"고 표결 불참 방침을 재확인했다. 새누리당은 국회법 개정안 재의 표결에 불참한다는 당론을 정했으나 퇴장 등 구체적인 방법론은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야당은 6일 본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와 새누리당의 표결 불참을 강력하게 성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박 대통령이 1998년 공동 발의했던 국회법 개정안을 그 내용 그대로 전체 소속 의원 130명 명의로 재발의해 박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 부당성을 알리고 행정입법에 대한 국회의 통제를 강화한 국회법 개정을 계속 이슈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상위법을 위반한 소지가 있는 시행령 25개의 내용을 법에 반영하도록 상위법 개정 작업도 추진하기로 해 상임위마다 여야 간 충돌이 예상된다. 다만 새정치연합 박수현 원내대변인은 "우리가 국회 정상화를 약속한 것은 국회법 개정안의 재의라는 조건에 대한 것이고 새누리당의 표결 여부와는 무관하다"며 "새누리당이 표결하든 안 하든 파행은 없다"며 국회 정상 운영 의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