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무소속 천정배 후보가 29일 광주 서구 금호동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부인 서의숙 씨와 함께 손을 들어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작지만 의미 있는 선거'로 불렸던 4·29재·보선 결과 새정치민주연합이 완패했다. 서울 관악을과 경기 성남중원, 인천 서구 강화을, 광주 서구을 등 4개 지역에서 치러진 이날 재·보선 결과, 새누리당이 광주 서구을을 제외한 3개 지역에서 승리했고, 새정치연합은 안방인 광주 서구을에서조차 무소속 천정배 후보에게 패배해 한 곳에서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국회 의석은 새누리당은 160석, 새정치민주연합은 130석, 정의당 5석, 무소속 3석으로 재편됐다.

관악을에서는 새누리당 오신환 후보가 새정치연합 정태호, 무소속 정동영 후보를 제치고 당선됐고 성남중원에서는 새누리당 신상진 후보가 새정치연합 정환석 후보를 눌렀다. 강화을에서도 새누리당 안상수 후보가 새정치연합 신동근 후보를 압도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은 선거패배 책임론을 둘러싸고 당 주류인 친노(친노무현)계와 비노계 사이의 심각한 계파갈등에 휩싸이게 됐다. 특히 문재인 대표는 사퇴압박을 받는 등 야권발 정계개편 회오리에 빠져들면서 정국이 요동칠 것으로 전망된다. 천정배 후보는 이날 당선 확정 직후 "광주 정치를 바꾸고 호남정치를 살려내겠다"면서 "야권의 전면적인 쇄신을 통해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고 말했다.

반면 새누리당은 '박근혜 마케팅' 없이 단독으로 임했던 선거에서 완승함에 따라 '성완종 파문'으로 내줬던 정국 주도권을 되찾게 됐다. 또 공무원연금개혁 등 개혁법안 및 '청와대발 정치개혁'이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재·보선 승리로 당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당·청 관계 주도권을 둘러싼 힘겨루기가 예상된다.

한편 최종투표율은 지난해 7·30재·보선 때보다 3.1%포인트가 높은 평균 36.0%로 잠정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