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기(오른쪽 두 번째)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새정치연합 지도부와의 오찬회동에 앞서 우윤근(왼쪽 두 번째) 원내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우윤근 "공무원 이해·설득 부족"
- 李 "약속 시간 내 합의 구한 것"
- 사드 한반도 배치 문제 논의도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이 1일 야당 원내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갖고 적극적인 소통에 나섰다.

1시간 10분여 진행된 회동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우윤근 원내대표는 "공무원연금 개혁은 공무원의 이해를 구하고 설득해야 하는데 박근혜 대통령이 압박하는 모양새라 좋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비서실장은 "대통령께서 그런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고 서영교 원내대변인이 국회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특히 이 비서실장은 박 대통령의 전날 공무원연금 개혁 관련 언급이 '약속한 시간 안에 여야 간에 합의를 해달라'는 뜻이었다며 '오해하지 말아달라'는 취지의 설명도 곁들였다. 이 비서실장은 또 박 대통령에 대해 "사심이 없는 분이기 때문에 역대 대통령 중에 이렇게 국정을 잘 수행하고 있는 경우도 드물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원내대표는 "청와대가 정치파트너로 야당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선 안보분야 최대 현안인 미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도 논의됐다. 야당은 동석한 김관진 안보실장에게 사드가 한반도 작전환경에 맞지 않을뿐더러 '미국이 필요해서 들여오려는 거지, 우리가 요청한 적이 없지 않느냐'며 사드를 이슈화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김 안보실장은 정부가 굉장히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으며 상대방이 있는 문제이므로 공개화할 수 없는 점이 있다는 취지로 설명하며 야당의 이해를 구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