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정부 경제정책 연일 쓴소리
- 친박과 거리 둬 갈등 가능성도
청와대는 2일 '원박'(원조 박근혜)으로 분류되는 유승민 의원이 새누리당 원내대표로 선출된 데 대해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반응을 보였다.
유 원내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원박'이다. 하지만 2012년 총선 때 개혁성향의 목소리를 내면서 '친박'(친박근혜)과 멀어진 뒤 청와대와 대립각을 세워왔다. 이번 경선에서도 '비박'(비박근혜)계의 지지를 받았다. 청와대가 유 원내대표를 보는 시각이 엇갈리는 이유이다.
먼저 유 원내대표가 당·청간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기대를 거는 쪽은 박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이해하는 인사라는 점을 강조한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유 원내대표는 누구보다 박 대통령의 의중이나 의향을 잘 파악하고 이해하는 인물이어서 당청 간 소통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원내대표가 '경제통'이라는 점을 들어 "최경환 경제부총리나 안종범 경제수석과 유기적으로 상호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국정과제 실현에 도움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하지만 유 원내대표가 '증세없는 복지'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에 대해 '쓴소리'를 해 왔고, 정치적으로도 친박과 거리를 둬왔다는 점은 당·청 간 '갈등'으로 연결될 가능성도 있다. 유 원내대표가 비박의 주장을 대변하고 당과 청와대의 차별화를 강조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경제나 복지정책 등에서 비판적이어서 정부안에 수시로 제동을 걸 수 있다.
박 대통령이 윤두현 홍보수석을 통해 "원내 지도부가 선출되면 당·정·청 협의를 통해 정책을 잘 조율하고 국민에게 염려를 끼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분석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이날 63회 생일을 맞아 김기춘 비서실장과 수석 등 참모들과 오찬을 함께한 자리에서도 당·정·청 간 협의를 강화하는 내용들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대통령은 원내지도부 경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그동안 미뤄둔 부분개각과 비서실장 교체 등 나머지 인적쇄신을 조만간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집권 3년 차의 여권진영을 완비하고 4대 개혁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것이다. 김 실장은 교체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정무특보단에는 친박과 비박인사가 고루 포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개각은 공석인 해양수산부 장관과 국토교통부·통일부장관 등의 교체설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