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취임을 앞둔 서병수(사진) 부산시장 당선인이 자신이 그려온 부산의 도시 비전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했다. 26일 부산롯데호텔 크리스탈볼룸에서 열린 국제신문 주최 부울경 정치아카데미 강연을 통해서다.

6기 정치아카데미 종강(10주차)을 겸한 강연에서 서 당선인은 "그동안 부산시는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동부산관광단지를 개발하는 등 하드웨어 면에서는 눈부신 성장을 했으나, 인구가 줄고 젊은이들이 빠져나가는 등 상대적으로 체력은 약해진 측면이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하드웨어를 잘 활용해 '활력 있는 도시'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시정 운영의 핵심 철학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 당선인은 활력 있는 도시를 만들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사업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당선인은 "좋은 일자리가 많아야 젊은이들이 부산을 떠나지 않고 인구도 유입될 것"이라며 "또 좋은 일자리에 근무하는 직원이 많으면 소비도 살아나고 문화시설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등 선순환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당선인은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구체적 방안의 하나로 임기 중에 대기업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국내가 아닌 해외에 소재한 글로벌 대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며, 이미 별도의 유치단도 구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자신의 주요 공약인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한 개인적 소신도 피력했다. 서 당선인은 "가덕도 신공항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많이 고민했는데, 주변의 항만·철도와 연계된 시스템을 만들고 그것을 통해 부산·경남의 산업구조를 개편하는 등 지역의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서 당선인은 사상스마트시티 건설 사업과 관련, "정부나 자치단체가 거점 시설을 하나씩 넣어주면 자연스럽게 민간베이스에서 스마트시티를 완성해나가는 개념이다"고 밝혔다.

서 당선인은 "세계의 주요 도시들은 도심을 흐르는 강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는데 부산은 아직 낙동강을 제대로 활용할 기회를 갖지 못했다"며 "낙동강변의 이른바 리버 프론트를 잘 활용해 부산을 개조하는 밑바탕을 만들고 싶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날 강연에는 차승민 국제신문 사장, 신정택(세운철강 회장) 정치아카데미 총원우회 회장 등 주요 인사를 비롯해 150여 명의 원우들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