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 서울에서 나란히 '진보 교육감'으로 당선된 김석준·조희연(사진) 당선인의 '닮은꼴 행보'가 화제가 되고 있다.
김 당선인과 조 당선인은 서울대 사회학과 75학번 동기로, 계속 우정을 유지하는 사이다. 김 당선인은 5일 "어젯밤(4일) 당선이 확정된 이후 조 교수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를 해줬다. 대학 동기일 뿐만 아니라 절친한 친구"라고 말했다.
두 사람 모두 진보 성향의 학자 겸 교수라는 점도 비슷하다. 김 당선인은 부산대 사범대학에서, 조 당선인은 성공회대 사회과학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정책과 공약도 혁신학교와 중학교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등으로 대부분 일치한다.
'진보 단일후보 대 보수 후보 2강'이라는 선거 구도에서도 공통점이 있다. 김 당선인과 조 당선인은 나란히 현직 교육감인 임혜경 후보와 문용린 후보를 누르고, 보수의 유력 후보인 박맹언 후보와 고승덕 후보를 물리치고 당선의 영예를 안았다.
하지만 두 사람이 처한 정치적 환경은 상반된다. 조 당선인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비롯해 야권이 시의회와 지자체장 자리를 석권함으로써 진보교육 정책을 펴는 데 대한 저항이 덜 하다.
이와 달리 김 당선인은 보수 정치 세력에 둘러싸여 있다. 부산시장을 비롯해 기장군을 제외한 15개 구의 단체장이 새누리당 인사들이다. 또 시의회 의석 절대 다수도 새누리당에 돌아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