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가 4일 울산 삼산동의 선거캠프에서 당선이 확정되자 지지자들과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존경하고 사랑하는 120만 울산시민 여러분, 부족한 저에게 대임을 맡겨 주신데 대해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저와 함께 경쟁했던 야당후보들에게도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박맹우 전 시장이 3선 연임 제한으로 물러난 '산업수도 울산'의 새로운 수장에 당선된 새누리당 김기현 당선자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자신을 지지해준 유권자와 시민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표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정말 큰 영광이고 가슴 벅찬 기쁨이지만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며 더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면서 시민의 뜻을 충실하게 받드는 시장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김 당선자는 선거 초반부터 여론조사 등에서 높은 지지도가 나오면서 상대 후보들로부터 많은 견제를 받았다. 이 과정에서 흑색선전에 시달리기도 했지만 줄곧 승기를 놓치지 않고 타 후보들과의 격차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그는 "시민들께서 저를 끝까지 선택해 주신 것은 과거의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창조의 틀로 새로운 울산을 재건하라는 원대한 임무를 부여하기 위한 것이라 생각한다"고 해석했다. 또 지난 50년 동안 진행돼온 산업화, 민주화 과정에서 나타난 고질적인 관행에서 벗어나 새로운 눈으로 울산을 바라보면서 새 시대를 개척하는 시장이 되라는 격려로 받아들인다고 부언설명을 했다.

김 당선자는 60%가 넘는 득표율로 당선됐다. 게다가 3선 국회의원 출신에 집권여당의 정책위의장까지 지낸 관록, 패기 넘치는 50대 중반의 나이 등은 여느 역대 시장보다 돋보이는 부분이다. 이 같은 강점들을 고려할 때 앞으로 공약 실천이나 정책 추진을 위한 거침없는 행보가 예상된다.

이를 나타내듯 그는 새 시장으로서의 각오를 '봉산개도 우수가교(逢山開道 遇水架橋)'란 고사성어로 대신했다. 삼국지 조조의 말로 '산을 만나면 길을 내고 물을 만나면 다리를 놓는다'는 뜻이다. 울산의 발전을 위해 어떤 어려움이 닥쳐도 뚫고 나가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이 말의 지향점은 '따뜻하고 품격 있는 위대한 일류도시 울산 건설'로도 요약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김 당선자는 울산의 산업구조를 기존 자동차, 조선, 석유화학 중심의 3대 핵심산업 체제에다 창조에너지를 결집한 새로운 핵심산업을 육성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 '새 먹거리 산업'은 북극항로시대에 대비해 울산을 동북아 경제허브 도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김 당선자는 "울산은 언제나 하나였다. 더 새로워지고 더 좋아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내면서 "우리가 더 힘을 모아 스스로 자랑스러워 하고 모든 국민이 부러워하는 그런 희망찬 울산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각오를 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