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吳 "젊은층이 투표율 상승 주도
- 최종 60% 웃돌면 당선 희망적"
지난달 30, 31일 진행된 사전투표에서조차 6·4부산시장 선거를 향한 시민 표심을 확인할 수 없었지만,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각자 자신의 우세를 장담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여야 중앙당이 전국 판세에서 서로가 "불리해졌다"며 엄살을 떠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서병수 "언더독"
서 후보는 '대한민국 위기론'을 들고 나왔다.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리는 사진을 현수막에 담아 1일 부산 곳곳에 내걸기도 했다. 이는 "부산이 박 대통령을 지켜야 한다"는 구호와 함께 '텃밭'에서 동정론을 자극하는 '언더독' 전략이다. 세월호 참사로 여당이 위기에 빠지자, 표심을 숨기고 관망 중인 보수층을 다시 결집하겠다는 것이다.
서 후보는 이 같은 작전이 성공하면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주장한다. 사전투표율 역시 이런 맥락에서 해석하고 있다. 젊은 층이 투표일 이후 이어지는 연휴 기간에 나들이를 떠나기 위해 미리 투표하다 보니 40대 이하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는 논리다. 결국,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본 투표에서 젊은 층 투표율은 오르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반면 사전투표에 익숙지 않은 50대 이상 유권자들이 공식 투표일에 대거 투표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 후보에 대해 "새정치민주연합·통합진보당과 단일화한 야권 후보"라는 공격을 더욱 강화할 방침이다. 투표장으로 가는 중·장년층 표심을 확실히 붙잡겠다는 것이다.
서 후보 측은 "우리는 '40대 이하 vs 50대 이상'의 사전투표율이 사실상 반반이라고 본다"며 "그렇다면 앞으로 결집하는 세력은 중·장년 보수층이 될 게 유력하다"고 자신했다.
■오거돈 "밴드왜건"
오 후보는 "대세가 확인됐다"고 강조하고 있다. 군인의 집단적 투표라는 변수를 고려하더라도 20대 사전투표율이 매우 높은 건 "이번에는 부산에서 새누리당을 꺾을 수 있다"는 확신이 광범위하게 퍼진 결과라고 주장한다. 오 후보는 특히 젊은 층이 전체 투표율 상승을 이끌어 최종 투표율이 60%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0년 지방선거 때 부산지역 투표율이 49.5%에 그쳤음에도 당시 야당 김정길 후보가 44.57%를 득표하며 선전했다는 점에서, '투표율 60%'면 오 후보가 승리할 수 있다는 공식도 내세운다.
오 후보는 또 각 언론사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대부분 서 후보에 승리했다는 걸 '무기'로 삼고 있다. "이기는 후보를 확실히 밀어준다"는 '밴드왜건' 효과가 발생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서 후보 측이 박 대통령까지 동원해 '최후의 전략'까지 쓰는 것도, 이런 측면에서 보면 나쁠 게 없다고 분석한다.
오 후보 측은 "새누리당의 전략은 정말 상투적이고 구태의연하다. 오히려 시민은 '서 후보가 지고 있구나' 또는 '이번엔 새누리당 독점을 깰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될 것"이라며 "결과적으로 젊은 유권자들은 '이기는 오 후보'를 찍어주기 위해 투표장으로 달려갈 게 분명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