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대책위원회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선거 실무를 지휘하는 '야전 사령탑'이다. 22일부터 시작된 6·4지방 선거 '고지'를 향한 13일간의 전쟁은 이들의 손에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새누리당 서병수, 통합진보당 고창권, 무소속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의 선대본부장으로부터 그들만의 선거 전략을 들어봤다.
# 부산 균형발전 책임질 추진력·진정성 알리기 주력
■ 서병수 캠프- 배덕광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4인 공동 체제다. 당초 알려진 배덕광 전 해운대구청과 전용성 전 부산MBC 사장 등 투톱 체제에, 김척수 사하갑 당협위원장과 안준태 사하을 당협위원장이 합류했다.
동부산권 출신의 배 전 구청장과 서부산권의 두 정치인이 결합하면서, 그동안 줄곧 강조해 온 균형발전 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 것이다.
배 본부장은 서 후보와 지난 10년간 해운대에서 구청장과 국회의원으로 호흡을 맞춰 왔다. 배 본부장에게 선거운동이 시작된 22일 주요 선거 전략 한가지만 소개해달라고 부탁했다.
배 본부장은 "오랫동안 옆에서 지켜본 서 후보는 자신을 과시하지는 않지만, 말과 행동이 일치하고 추진력도 갖춘 분이다. 해운대를 넘어 부산 발전을 위한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다. 선거 운동 기간에 후보의 이런 진정성을 제대로 알리고, 시민들이 이해해주면 자연히 당선으로 연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배 본부장은 또 "세월호 사건 등을 고려해 최대한 조용한 선거를 하겠지만, 부산 발전을 위해서는 힘있는 시장이 필요하다는 것을 충분히 각인시키는데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동시에 배 본부장은 캠프 식구들의 정신 무장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그는 시간이 날 때 마다 선거 참모들에게 "'이번에도 새누리당 후보가 당선되겠지'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달라. 언제나 겸손하고 낮은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배 본부장은 "새롭게 영입된 김척수 안준태 두 공동본부장과 함께 서 후보가 서부산권 발전에 대한 확실한 비전과 의지를 갖고 있고, 가덕도 신공항 건설의 적임자라는 점을 시민들에게 알려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 "노동자·서민 대변 '3無(로고송·율동·유세차) 운동'으로 현장 찾을 것"
■ 고창권 캠프-이화수
"우리는 노동자·서민을 위한 당입니다. 당연히 공식 선거운동 기간 행보도 이분들에게 맞출 겁니다."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 캠프의 이화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이번 선거를 "안전과 복지 등 우리 사회의 근본적 문제를 되짚어보는 성찰의 시간"이라고 규정했다. 고 후보가 당의 어려운 사정 속에서도 부산시장 후보로 등록한 것도 이 때문이라는 거다.
이 본부장은 "당선을 위해 뛴다"고 말했지만, 최근 각종 여론조사 결과에 크게 고무된 듯 내심 두 자릿수 지지율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이를 '통합진보당 정당해산심판'과 '이석기 의원 내란음모 사건' 등 당내 악재를 떨쳐버리고 새롭게 나아갈 수 있는 유의미한 지지율로 본다.
이를 위해 선거운동 기간 노동자·서민의 목소리를 고 후보가 대변하는 데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 본부장은 "(초반 지지율이 미미해) 사실 후보 등록을 망설이기도 했다. 그러나 다른 후보들의 공약을 아무리 살펴봐도 서민과 비정규직 노동자를 위한 정책이 부실했다. 그래서 공식 출마를 결심한 것"이라며 "안타깝지만 제1야당도 역할을 못 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번 선거를 통해 고 후보를 비롯한 통합진보당 후보들이 앞장서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본부장은 고 후보의 선거운동을 지휘하면서 세월호 참사를 반드시 짚을 계획이다. 그는 "박근혜 정부의 진단도 틀렸고, 처방도 잘못됐다"며 "우리 사회 안전과 관련한 근본적 문제를 공론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이 같은 취지에서 일체의 로고송과 율동은 물론 유세차를 사용하지 않는 선거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소문내지 않고 시민을 찾아가는 선거운동'으로 진짜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현장의 경험에서 정책을 생산해낸다는 전략이다.
# "시민에게 권력 환원" 강조…권철현 지지자들 흡수
■ 오거돈 캠프- 남영현
"소수의 이익만 지키는 '특정 권력의 대리인'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냐, 시민에게 권력을 돌려주겠다는 무소속 오거돈 후보냐. 끝까지 이 프레임을 들고 싸울 겁니다."
오 후보의 '시민연합캠프' 남영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은 22일 "6·4부산시장 선거는 '20여 년 독재'와 '새로운 부산 발전'이 맞선 프레임 대결"이라고 주장했다. 당연히 오 후보의 필승전략도 여기에 있다. 부산 개혁을 바라는 모든 세력을 아울러 '부산시민 명예혁명'을 일으킨다는 거다. 이 역시 '부산시민대연합'을 만들어낸 남 본부장의 작품이다.
범시민 후보를 표방하는 오 후보의 숨겨진 카드도 23일 공개된다. 한때 여야 전체 부산시장 예비후보 중 지지율 1위를 달렸던 새누리당 권철현 전 주일대사의 지지자 150여 명이 오 후보 캠프에 정식 합류한다. 자원봉사자도 1만 명을 넘겼다. 남 본부장은 이들을 '부산연합군'이라고 표현했다.
남 본부장은 오 후보의 딸이 직접 작사·작곡해 부른 노래 '꿈을 찾아서'를 공식 로고송으로 사용한다는 아이디어도 냈다. 안무는 수화로 한다. 잔잔한 선율에 진정성을 담아내고, 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함께하면서도 오 후보만의 이미지를 부각한다는 취지다.
남 본부장은 현재 초박빙 상황인 서 후보와 오 후보의 여론조사 지지율에 대해서도 "우리가 이긴 게임"이라고 해석한다. 60대 이상 서 후보 지지자들은 여론조사에 거의 다 응답했지만, 오 후보 지지층인 30~40대의 70~80%가 아직 부동층으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남 본부장은 "서 후보는 물론 새누리당은 지금 매우 두려울 것"이라는 말로 자신감을 대신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