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0시부터 선거운동

- 세월호 의식 로고송 자제

6·4지방선거의 출발 총성이 22일 쏘아올려지면서 13일간의 숨막히는 레이스에 돌입했다. 새누리당 서병수, 통합진보당 고창권, 무소속 오거돈 등 부산시장 후보를 비롯한 여야 후보들도 일제히 표밭으로 달려나갔다.

새누리당 서병후 후보의 이날 오후 서면 천우장 앞 유세에는 김무성 중앙당 공동 선대위원장, 김정훈 유기준 유재중 김희정 나성린 박민식 이헌승 하태경 등 9명의 현역 국회의원과 김척수 안준태 당협위원장 등이 대거 참석했다. 사실 이번 선거 출정식인 셈이다. 서 후보와 참석 의원들이 돌아가며 마이크를 잡았다. 이들은 하나같이 "부산의 도약을 위해 집권 여당의 힘있는 시장 후보에게 한 번 더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앞서 서 후보는 이날 0시10분께 부산역을 찾아 열차에서 내리는 시민을 향해 연방 고개를 숙이거나 손을 흔들며 한 표를 호소하는 것으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잠시 눈을 붙인 후 일어난 서 후보가 달려간 곳은 서부산권이었다. 오전 7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사상구 시외버스터미널에 머물며 출근하는 시민의 손을 일일이 잡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지방선거 출마자들과 함께 부산역 세월호 희생자 시민합동분향소를 참배하는 것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했다. 고 후보는 '노동자·서민을 대변하는 시장'이라는 슬로건에 맞게 청소노동자와 사회복지사 등의 현장 목소리를 듣는 데 대부분 시간을 투자했다. 특히 부산사회복지사협회가 주최한 '복지부산 요구대회'에선 뜨거운 환영을 받았다. 고 후보는 이 행사에서 "복지사들은 우리 동네의 진짜 전문가들이고 지역사회를 바꾸는 데 큰 힘을 가진 분들이다. 현장 복지사들의 고충을 가장 잘 아는 부산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오거돈 후보는 ▷부산역 ▷동구 초량동 새벽인력시장 ▷출근길 서면교차로 ▷사상터미널 ▷장애인 생활체육대회 ▷대학가 등을 찾으며 광폭 행보를 펼쳤다. 특히 오후 4시40분께부터 3시간 넘게 경성대 인근에 머무르며 젊은 층 표심 잡기에 주력했다. 오 후보는 전날 TV토론에 이어 이날 거리유세에서도 강력한 경쟁자인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를 집중 공격했다. 오 후보는 "지금의 침체된 부산은 20여 년간 새누리당이 일당 독재하면서 비롯됐다. 이번 선거는 이런 구도를 깰 수 있는, 몇십 년 만의 기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부산시장 후보를 비롯한 이번 각급 선거 후보들은 세월호 참사에 따른 추모 분위기를 의식해 로고송 사용을 자제하는 등 차분한 선거운동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