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부산시장 선거 최종 대진표가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 대 무소속 오거돈 후보의 양강구도로 확정됐다. 2004년 보궐선거를 포함해 7번째인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최초로 제1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하면서 '지역주의'보다는 '세대별 표심'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서, 오 후보는 세대별 지지율에서 뚜렷한 차이를 드러낸다. 본지가 이달 4, 5일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시행한 여론조사(표본 1000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 19.5%)를 분석한 결과 서 후보(61.9%)는 60대 이상에서 오 후보(23.4%)를 압도적으로 앞질렀다. 반면 오 후보는 60대를 제외한 20~50대 전 연령층에서 서 후보를 1.1~18.7%포인트 차로 앞섰다.
이 때문에 양쪽 진영은 연령대별 차별화 전략으로 초반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취약 계층별 맞춤 공약으로 표심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서 후보는 '일자리 시장'을 최우선으로 내세워 젊은 층 표심을 공략한다. 특히 도시재생 공약을 청년 창업과 연결 짓는 등 대부분 공약을 청년실업 해소에 집중하고 있다. 서 후보 측은 "청년들이 부산에 머물 수 있도록 20만 개 일자리 창출을 약속했고, 이미 구체적 실천계획을 내놨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오 후보 역시 ▷경로당 운영비 배 인상 ▷1구 1 어르신 복지종합지원센터 등 노인 공약을 강조한다. 이에 더해 기호(4번)가 확정되면 60대 이상 공략이 훨씬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오 후보 측은 "어르신들이 '오거돈'은 아는데 기호를 몰라 무조건 '1번'을 지지하는 분이 많다"며 "'이번엔 오거돈, 6월 4일은 4번'이라는 구호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1야당이 사라졌음에도 '색깔 대결' 역시 여당으로선 쉽게 포기할 수 없는 무기다. 오 후보가 먼저 방어망을 쳤다. 오 후보는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자신이 '야권 단일후보'가 아니라 '범시민 무소속 단일후보'라고 강조했다. 또 "야권 단일후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언론에는 보도자료를 일절 제공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인터뷰도 응하지 않겠다"고 거칠게 반응했다.
그러자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즉각 성명을 내 "이번 단일화는 민의와 상관없는 '야권 단일화'로 정치적 쇼"라고 맞섰다.
서 후보 측은 "우리는 여전히 오 후보를 야권으로 규정한다"며 "제1야당이 후보를 안 내면서까지 단일화했는데, 야권 후보가 아니면 뭐란 말인가"라고 주장했다.
한편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는 이날 오전 "새누리당 독점지배를 끝장내고자 제 팔을 잘라내는 심정으로 후보직을 양보한다"며 오 후보를 지지했다. 오 후보와 통합진보당 고창권 후보는 이날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후보 등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