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부산시장 선거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가 무소속 오거돈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을 13일 밤 전격 철회했다. 앞서 두 후보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가량 부산 해운대 벡스코에서 정치, 경제, 행정, 복지·안전 등 4개 분야 개혁방안을 놓고 맞짱토론을 벌인 뒤 "단일화하겠다"고 합의했다. 김 후보는 이에 더해 "단일화에 앞서 부산 대개혁과 기득권 타파를 시민에게 공개 약속하고, 구체적 실천 목표를 만들기 위해 협상을 제의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돌연 협상 제의를 철회한 것은 오 후보 측이 합의 직후 "단일화 방식을 포함한 제반 문제를 오늘(13일) 밤이라도 한꺼번에 일괄 타결하자"고 제안한 데 따른 것이다. "오 후보가 '공개 약속' 등을 선행하지 않고 정치공학적 양보를 요구하는 무례한 욕심을 드러냈다"는 주장이다.
김 후보는 이날 밤 긴급 입장 발표를 통해 "단일화 명분과 내용에 대한 논의 없이 단순히 선거 승리를 위한다는 건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며 "더는 단일화 과정이 의미 없다고 판단해 협상 제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 후보 측은 이 같은 입장이 '단일화 결렬'을 의미하는지, 단순히 협상 중단을 뜻하는지에 관해선 확답을 피했다.
이에 따라 당분간 범야권 후보단일화 과정은 상당한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 측은 "상황을 정확히 판단한 후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까지는 두 후보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김 후보는 "새누리당 특권 세력이 지배하는 독점적 마피아 제도를 깨는 게 이번 시장 선거의 의미라고 확신한다"고 발언했다. 오 후보 역시 "20년 이상 고인 물, 썩은 냄새가 나는 물, 이 물에 새로운 물을 주입시켜 다시 살아날 수 있게 만드는 방법을 단일화를 통해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 측은 구두 논평을 통해 "'안 좋은당'(오 후보) '통 큰 욕심'(김 후보) 운운하던 후보들이 마주앉은 모습을 보니 안타깝다. 두 후보는 더는 시민들 혼란스럽게 하지 말고 하루 빨리 단일화를 끝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