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거돈 

- '부산시민연대' 결정 수용 주장

- 與 지지자 아우르는 방안 원해 

  

# 김영춘 

- 정책토론 후 선호도 투표 방식

- 야권지지자 대상 여론조사도 

7일 6·4부산시장 선거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에게 단일화 회동을 제안하면서 두 후보가 선호하는 단일화 방식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그동안 김 후보를 향해 "통 큰 양보"를 주장한 오 후보는 이날 '시민사회단체 중재'라는 새로운 안을 냈다. 최근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발족한 '범시민 후보 단일화 부산시민연대'가 주관하는 원탁회의를 열어 중재를 받자는 거다. 여론조사 등을 통한 인위적 단일화는 안 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후보 등록일(5월 15, 16일) 전 결단 ▷새누리당 독점 타파를 위한 제반 세력 결집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오 후보는 또 "양 후보가 5개 항의 정책연대안을 각각 내놓고 협의하자"고 했다.

결국, 오 후보의 카드는 '협상'이 아니라 '협의'다. 단일화 룰을 논의하는 순간 '지분 나누기'가 시작되고, 이는 야합으로 비칠 수 있다는 거다. 오 후보 측은 "김 후보는 단일화를 거부할 명분이 없다면 하루빨리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김 후보는 '정책'과 '비전'을 강조한다. 또 이를 통해 시민의 판단을 받자는 논리를 펴고 있다. 지난달 30일 후보 선출 이후 줄곧 "정책·비전을 시민에게 알릴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김 후보는 공론조사 카드를 내밀 가능성이 커 보인다. 패널을 모아 놓고 양 후보가 정책토론을 벌인 뒤 선호도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이다. 여기에다 '＋α'로 야권 지지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를 추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새누리당 지지자까지 아우르는 단일화'를 원하는 오 후보가 받아들이기 어렵다. 

어쨌든 김 후보는 지금까지 단일화 방식은 물론 시기에 대해 언급한 적이 없다. 김 후보의 최종 선택은 앞으로의 지지율 추이에 달렸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