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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金, 20·30대 지지율 앞서
- 40대 이상은 吳가 역전
- 서병수와 양자대결 땐
- 吳 40.4% 金 25.9% 득표
- 새누리당 지지자 吳 선호
- 새정연 지지자는 박빙
- 단일화 조사대상 변수로
6·4부산시장 선거 야권 단일화 경쟁력에선 무소속 오거돈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김영춘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렸다. 다만 그동안 각종 여론조사에서 보였던 두 후보 간 격차는 다소 줄었다. 오 후보의 지지율엔 큰 변화가 없지만, 김 후보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그럼에도 오 후보의 탄탄한 지지 기반은 여전히 흔들림이 없다. 따라서 지난달 30일 김 후보가 새정치민주연합 본선 후보로 선출된 데 따른 컨벤션 효과가 "있기는 하지만, 크지는 않다"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단일화 효과도 오거돈 우위
야권 단일화 경쟁력에서 오 후보는 52.7%로, 26.0%에 그친 김 후보보다 배가량 많은 지지를 얻었다. 적극적 투표층만 계산했을 때 오 후보(56.3%)와 김 후보(22.4%) 간 차이는 더 벌어졌다.
이 같은 격차는 새누리당 서병수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도 그대로 이어졌다. 서 후보(39.3%)와의 3자 대결 때 김 후보와 오 후보가 획득한 지지율은 각각 11.3%와 24.6%. 두 후보가 단일화한다면 수치상 35.9%(11.3%＋24.6%)의 득표가 가능하다. 그러나 김 후보로 단일화가 이뤄지면 서 후보와의 양자 대결에서 25.9% 득표에 그친다. 김 후보와 오 후보의 지지율 합보다 10%포인트 적은 수치다. 반면 단일 후보가 오 후보일 땐 40.4%를 얻어 4.5%포인트 상승효과가 나타난다. 야권 단일화뿐 아니라 새누리당 후보와의 본선 경쟁력에서도 오 후보가 우위를 보이는 셈이다.
하지만 김 후보의 추격도 만만치 않다.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선출 전에 이뤄진 각 언론사의 야권 단일 후보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오 후보는 50%대 초반, 김 후보는 10%대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결과와 견주면 김 후보는 이번 조사에서 나름대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직 후보 선출 후 1주일밖에 안 됐다는 점에서 시간이 지나면 김 후보의 지지율이 더 오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단일화 시기'를 놓고 두 후보 간 기 싸움이 벌어지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연령별, 지지 정당별 차이 뚜렷
연령별 지지율은 '젊은 층=김영춘, 중·노년층=오거돈'으로 요약된다. 20대와 30대에서 김 후보가 오 후보를 각각 15.5%포인트, 6.3%포인트 앞섰다. 그러나 40대 이상으로 가면 오 후보가 최대 50%포인트 이상 압도적으로 김 후보를 앞질렀다.
연령별 격차는 지지 정당별 야권 단일 후보 선호도와도 연결된다.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자들 사이에선 김 후보와 오 후보가 각각 46.7%와 47.5%로 박빙의 지지를 얻었다. 이와는 반대로 새누리당 지지자들의 선호는 김 후보 21.4%, 오 후보 57.1%로 큰 차이를 나타냈다.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 응답자들도 김 후보(12.8%)보다는 오 후보(38.1%)를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김 후보의 지지층이 젊은 야권 지지자들로 한정된 경향인 반면, 오 후보는 노년층과 여권 지지자들로부터 폭넓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역시 무게 중심은 오 후보 쪽으로 기운다.
하지만 이런 결과가 본선에서 그대로 이어진다고 장담할 수만은 없다는 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야권 단일 후보로 오 후보를 꼽은 여당 지지자들이 결국 본선에선 새누리당 후보를 뽑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조사가 진행된다면 그 대상을 야당 지지자와 무당층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야권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처럼 새누리당 지지층을 제외하고 야권 단일 후보 선출을 위한 조사를 한다면 김 후보와 오 후보의 승부는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그동안 김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오 후보는 새누리당 지지층까지 아우르는 '범시민 후보 단일화'를 내세운 것도 이런 이유 때문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