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산 동래구 사직체육관에서 6·4지방선거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서병수 전 국회의원이 당원으로부터 축하 꽃다발을 받고 있다. 홍영현 기자(왼쪽 사진), 30일 6·4지방선거 새정치민주연합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된 김영춘 전 국회의원이 부산시당 회의실에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김성효 기자

6·4부산시장 선거 새누리당 부산시장 후보로 서병수(62) 전 국회의원,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김영춘(53) 전 의원이 각각 선출됐다.

여야 후보가 확정돼 본격 레이스에 돌입한 부산시장 선거전은 이들 두 후보와 무소속 오거돈(65)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막바지 야권 후보 단일화 성사 여부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30일 오후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박민식 의원, 서 전 의원,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 예비후보 3명을 대상으로 부산시장 후보 선출대회를 개최했다.

서 전 의원은 선거인단 투표(80% 반영)와 여론조사(20% 반영)를 합산해 실시한 경선에서 1288표(36.7%)를 얻어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권 전 대사가 1120표(31.9%)로 2위를, 박 의원은 1096표(31.2%)로 3위를 차지했다.

서 전 의원은 대의원, 당원, 국민 등 5672명의 국민참여선거인단을 대상으로 실시한 현장투표(유효투표 2803표·투표율 49.4%)에서 1036표(36.9%)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박 의원은 956표(34.0%), 권 전 대사는 811표(28.9%)를 각각 얻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7, 28일 이틀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권 전 대사가 44.1%(환산표 309표)로 1위를, 서 전 의원이 35.9%(252표), 박 의원이 20%(140표)로 뒤를 이었다. 서 전 의원은 후보 수락연설을 통해 "새누리당의 자랑스러운 후보로서 부산시장 선거에서 압승해 박근혜 정부를 성공시키는 데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서 전 의원은 해운대구청장을 거쳐 2002년 해운대·기장갑 보궐선거에서 국회에 진출했으며, 이후 내리 4선을 하며 집권당 사무총장 등을 거쳤다.

같은 날 새정치민주연합은 권리당원 ARS(자동응답시스템) 투표 결과 김 전 의원이 861표(61.5%)를 얻어 538표(38.5%)에 그친 이해성 전 청와대 홍보수석을 제치고 후보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전날 치러진 ARS 투표에는 부산지역 권리당원 2817명 중 1399명(49.7%)이 참여했다.

김 후보는 수락 연설에서 "새누리당 부산 지배 25년, 그 부패·무능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한다"며 "몰락하는 부산을 다시 일으켜 세우고, 동남풍의 힘으로 대한민국을 바꾸겠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무소속 오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 "제게 주어진 1차 과제는 제1 야당 후보로서 부산 개혁에 관한 비전·정책을 시민에게 알리고 지지를 얻어내는 것"이라며 "지금은 단일화를 생각할 겨를도 여유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김 후보는 이날 후보 선출 직후 시당 지도부 등과 함께 부산역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하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소화했다. 김 후보는 1일 오후 3시 기자회견을 열고 주요 정책공약과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 후보는 부산동고를 거쳐 고려대 문과대학에 수석 입학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땐 군사독재에 맞선 민주화 운동을 주도했다가 구속되기도 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야당 총재 시절 비서로 정치에 입문했으며 16, 1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