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된 것인지 이유나 알자고 하는데 전화조차 받지 않고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해운대·기장을 당원협의회(위원장 하태경) 소관의 '기장1' 시의원 후보 경선 룰 논의 과정에서다. 기장1 시의원 후보 경선은 공천 신청도 하기 전에 자체 여론조사를 해 현역인 박인대 의원이 강력 반발하는 등 한차례 홍역을 치른바 있다. 다행히 공천관리위가 원점 재검토에 들어갔으나, 또다시 '당원투표 100%' 경선 방식이라는 이해할 수 없는 결정을 했다. 불공정 시비를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새로운 논란의 소지를 제공한 것이다.

더 큰 문제는 공천관리위가 이런 결정을 내리는 과정이다. 박 의원은 공천관리위에 상대 경선 후보의 비위 의혹을 문서로 제출했다. 새누리당 시의원 후보로 부적절하다며 이의를 제기한 것이다. 공천관리위 전체회의에 출석해서도 이와 관련한 설명을 충분히 했다. 이와 함께 '사전 여론조사'와 관련된 서류도 공개해 줄 것을 요청했다. 하지만 시당과 공천관리위는 박 의원의 이 같은 이의제기에 입을 닫고 있다. 당원투표 100%의 경선으로 후보를 선출키로 했다고만 할뿐 이의제기에 대한 속시원한 대답은 없는 것이다. 제기된 비위 의혹을 검토했는데 문제가 없었다는 것인지, 아니면 아예 검토도 안했다는 것인지. 그도저도 아니면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지만 지역 위원장(하태경 의원)의 의견을 고려해 그냥 경선 후보로 인정해주기로 했다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시당 공식 라인의 누구도 입장을 명쾌하게 설명하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기자가 11일 시당 관계자에 전화해 자초지종을 물어봤다. 돌아온 대답은 "개별적인 경선 룰 결정 이유까지 일일이 설명해야 되느냐"는 것이었다. 이 관계자의 해명은 논리가 궁색하니 별도로 설명하기가 곤란하다는 말처럼 들렸다.

박 의원은 시당 홈페이지에 올린 공개서한을 통해 "존경하는 도종이 공천관리위원장님. 혹시 특정 후보자 주변 사람들과 공천관리위원회 관계자 간의 사적 친분관계가 작용하고 있는 건 아닌지 엄정히 살펴달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