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보 확정되면 정책대결 기대
- 어젠다 제시 언론 역할도 중요"
"4년 임기 중 중간 평가를 약속해야 한다."
국제신문 매니페스토(참 공약 바로알기) 교수단은 "정책이 빠진 부산시장 선거는 결국 부산 침체의 연장으로 연결될 것"이라며 "여야 후보들이 부산 발전의 진정성을 행동으로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A 교수는 "부산이 침체된 것만큼 시민들도 이번 선거에 관심이 없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신공항 공약, 해양수산부 부산 이전 등 대선공약이 지켜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부산으로서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을 지지했지만 받은 게 없다는 인식이 애정의 상실로 연결되고 있다"며 "여야 후보 모두 약속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부산의 침체 상황에 대한 해결책이 후보마다 비슷하다. 그런데도 시민들은 이런 해결책에 별다른 감흥을 보이지 않고 있다. 그만큼 해결책이 시민들의 가슴에 와 닿지 않는다는 방증"이라며 "후보들은 '도토리 키재기'식의 선거 전략을 중단하고 부산시민을 가슴 뛰게 할 대담한 공약과 함께 대통령과도 맞서겠다는 패기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교수는 "후보들이 명확하게 임기 4년에 대한 공약을 분명히 하고 임기 도중 대시민 중간 신임을 묻겠다는 각오를 표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시민들도 정책과 비전 제시로 시민들의 선택을 받겠다는 후보에게 표를 몰아주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B 교수는 "정책보다는 구도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은 역대 부산 선거가 정책보다 당을 보고 이른바 '묻지마 투표'를 했기 때문"이라며 "부산 정서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여야 후보들이 정책 선거로의 전환을 실천하는 데는 적잖은 어려움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여야 후보가 확정되는 다음 달 중순 이후에는 정책 대결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교수는 "현재는 여도 야도 상대 후보가 없는 상황"이라며 "아직은 여야가 모두 라인업을 짜는 시기다. 이것이 확정되면 부산 발전을 위한 어젠다를 놓고 여야 후보들의 대결이 본격화할 것이고, 부산 미래를 위한 어젠다 제시에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특히 그는 "이번 선거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와의 협력을 통해 부산의 발전을 이끌어 나갈 것인지, 아니면 부산이 독자성을 가지고 나름의 길로 갈 것인지가 선택의 기준의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 교수는 "정책 대결 실종은 허 시장에 대한 비판과 연관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허 시장의 공과가 있는데도 불구, 허 시장 체제 10년 동안 뿌리내린 지지기반 때문에 여권은 물론 야권도 허 시장에 대한 냉정한 비판을 하지 못하고 있고, 이것이 정책 대결 실종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허 시장이 부산의 미래를 위해 건전한 비판을 수용하는 자세를 먼저 보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