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장 예비후보인 오거돈 전 한국해양대 총장이 17일 부산시의회에서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지지자들과 결의를 다지고 있다. 연합뉴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은 17일 "야권과의 단일화 협상에서 최종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무소속으로 출마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이번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공식 출마선선을 했다.

　이로써 6·4지방선거에서 무주공산으로 분류면서 여느 지역보다 여야 간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는 부산시장 선거의 예선전에 진출할 여야 후보군의 윤곽이 모두 드러났다.

　여당인 새누리당의 경우 서병수 박민식 의원과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본선 티켓을 놓고 3파전을 벌이게 됐으며, 야권은 이미 출마 선언한 민주당의 김영춘 전 최고위원과 이해성 전 대통령 홍보수석비서관에 이어 17일 무소속으로 출마 선언한 오 전 장관 등 3인이 부산시장 후보로 나섰다.

　여기서 여당인 새누리당은 세 후보가 경선을 통해 부산시장 후보를 최종 결정하게 되지만, 야권은 양상은 좀 복잡하다. 지난 16일 창당 발기인대회를 연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나설 김 전 최고위원과 이 전 비서관 측은 무소속의 오 전 장관과 야권 단일화를 요구하고 있지만, 오 전 장관 측은 무소속 출마를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제1야당의 부산시장 후보와 높은 지지율을 받고 있는 오 전 장관의 야권 단일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는 형국이다.

　오 전 장관은 17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부산시장선거 출마기자회견에서 "'통 큰 연대'를 통한 무소속 시민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저의 처음 생각은 지금까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며 무소속 출마를 공식화했다.

　오 전 장관은 "지역정치는 중앙정치에 예속되면 안 된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고, 부산은 20년 동안 새누리당 독점구도하에 '절망의 도시'로 전락했다"며 "특정 정당의 힘보다도 시민의 힘이 훨씬 막강하고 무섭다"고 무소속 고수 입장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통합신당 후보들과 단일화 협상에서 최종 후보자로 선택될 경우에도 '새정치민주연합' 이름으로 출마하지 않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저는 처음부터 줄곧 무소속 시민후보로 나갈 것이라 주장해 왔다"며 특정 당의 이름으로 출마할 뜻이 없음을 거듭 밝혔다.

　오 전 장관은 이날 무소속 시민후보로 공식 출마를 선언하면서 부산시민의 평범한 삶과 일상의 행복을 걱정하는 첫번째 시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시민과 희망을 함께 만들고 '부산의 정신'을 살리기 위해 360만 부산시민 모두가 시장되는 시정을 펼치겠다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신성장 블루오션인 해양산업 육성을 위해 '해양경제수도' 건설에 모든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