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지대 신당' 창당에 합의한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측의 통합 방식을 둘러싼 신경전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조경태(사진) 최고위원이 "국고보조금에 연연하지 말고 민주당이 해산 후 합류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조 최고위원은 5일 본지와 통화에서 "신당 창당은 '리모델링' 수준이 아니라 아예 새 집을 짓는다는 자세로 나서야 한다"며 "민주당이 기득권을 놓고 정당 해산 후 모두 탈당해 제3지대 신당으로 가야 그야말로 '신당'의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렇지 않고 '당 대 당 통합'이 된다면 사실상 민주당으로의 흡수통합이 되고 새 정치의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며 "그렇게 되면 보수세력들에게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3지대 합류 방식을 놓고 민주당은 제3지대에 신당을 만들어 새정치연합 인사들이 먼저 입당한 뒤 민주당이 이 신당과 '당 대 당 통합'하는 방식을 주장해온 반면 새정치연합은 민주당이 해산하고 당원들이 개별 입당하는 방식을 요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 최고위원이 이 같은 목소리를 높일 경우 민주당 내부에서 거센 저항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측 신당추진단장인 설훈 의원은 이날 "민주당을 해산하면 국고보조금을 다 반납해야 하고, 민주당에 일부 남아 있는 사람들도 생길 수 있다"며 "당 대 당 합당방식으로 가는 게 정답이라는 점을 새정치연합 측에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고 밝혔다.
반면 새정치연합 측은 민주당 '해산' 후 합류하는 방식이라야 민주당의 기득권을 해체하고 새 정치의 정신을 온전히 담아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선관위 등에 따르면 당을 해산할 경우 민주당은 2016년 총선까지 약 127억 원의 국고보조금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민주당이 올해 1분기에 지급받은 경상보조금 중 정당 득표율과 관련해 받은 금액이 7억9400만 원이다. 연간 31억7600만 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인데 여기에다 2016년 총선까지 포기해야 될 선거보조금도 63억 원가량 된다.
민주당 부산시당 관계자는 "당 하부 조직에서는 이대로라면 새정치연합을 먹게 될 것(흡수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면서 "여기엔 기존에 당이 받았던 막대한 국고보조금, 비대해진 조직과 사무처 고용 승계 등 기득권을 놓칠 수 없다는 강한 방어심리가 깔려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