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나친 의존 성향 보이면
- '불공정' 반발로 역풍 가능성

- "의중 확인되면 움직일 수밖에…"
- 여전한 영향력도 무시 못해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뤄지는 후보들의 '박심(朴心)' 마케팅이 이번 선거에 득이 될지 실이 될지 엇갈린 관측이 나온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해외 순방 수행단과 특사로 친박계 광역단체장 예비주자들을 발탁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였다.

서병수 의원을 온두라스 대통령 취임식에 특사로 파견한 것 외에도 인도·스위스 순방에 각각 인천시장과 울산시장 후보로 나선 이학재 의원과 정갑윤 의원을 수행원에 포함시켰다. 해당 의원들은 이를 적극 홍보하면서 짭짤한 효과를 누린 반면 상대진영과 야당으로부터는 강한 반발을 샀다.

이와 함께 서 의원과 이 의원은 최근 출간한 저서에서 박 대통령과의 각별한 인연을 강조하는 비화들을 공개하면서 자신이 '박심'에 부합하는 후보라는 것을 과시하고 있다.

그러나 '박심'의 작동기제가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는 분석이다.

특히 이번 논란이 친박계 출마자들 상당수가 기대밖으로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얼마나 급하기에 '박심'에 기대느냐"는 인식을 주는 점은 득될 것은 없다. 불공정 경쟁이라는 상대 진영의 반발에 공감할 경우 오히려 여론의 역풍을 맞을 수도 있다. 논란의 당사자가 "경선에서 한 표를 행사할 일반 국민에게는 오히려 감표 요인이 될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워하는 이유다.

그럼에도 지방선거 당내 후보 경선을 앞둔 의원들은 이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는 관측이다. 일반 국민들과 달리 권력에 민감한 의원들은 박 대통령의 의중이 확인된 이상 움직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과거처럼 지침 또는 지시를 내리진 않는다 해도 의원들이 움직이면 해당지역 당원·대의원들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또다른 변수는 '박심'이 현재 갖는 파급력이다. 과거에 박 대통령은 미래권력이었지만 지금은 현존하는 권력이다. 과거에는 가까운 미래에 아주 확실한 미래권력이었다는 점에서 '박심'은 큰 파워를 가졌지만 지금은 '시한부' 권력이란 점에서 갖는 무게감은 다르다.

부산의 한 국회의원은 9일 "이번 선거를 앞두고 야당은 혁신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새누리당에서는 연초부터 '박심' 논란이 쟁점화된 것을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만에 하나 일부 유권자들에게 새누리당이 구악 세력, 내지는 절대악처럼 비쳐지진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내부 '박심' 실체 논란 "있다" "없다" ①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첫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 핵심 인사인 최경환  의원 선출 ②박 대통령이 비상대책위원장 시절이던 2012년 5월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 이한구 의원 선출 ①원내대표 경선 때마다 친박계 핵심 의원들, 비주류 의원들에게 가까스로 이겼을 뿐 ②측근들이 대통령 의중을 미뤄 짐작하는 것일 뿐… 있다 하더라도 결속력은 예전 같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