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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산시청사(사진 국제신문 DB) |
결과에 따라 국내 정치 지형도를 뒤흔들 지방선거가 140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동안 뚜렷한 지지세를 보인 후보가 확실하게 드러나지 않았던 부산시장 선거판도 서서히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6·4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강력히 피력했다. 오 전 장관은 세 번째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이색 경력을 소유하게 됐다. 부산시에서 행정관료로 잔뼈가 굵은 데다 장관과 국립대 총장 등을 역임한 그의 경력도 예사롭지 않다.
이어 그 나름대로 참신성과 도덕성을 인정받는 장제국 동서대 총장이 최근 세 차례 안철수 의원과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 정가에 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장 총장은 "부산시장 출마를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사람 일이라는 게 어찌될지 모른다"고 밝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놨다.
당연히 부산시장 후보군 중 첫 출사표를 던진 박민식 의원을 비롯해 오는 17일 대규모 출판기념회에 이어 2월 중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서병수 의원과 여권 후보 중 선호도가 앞서는 권철현 전 주일대사 등 새누리당 후보들은 잔뜩 긴장할 수밖에 없다. 과거처럼 새누리당 후보 티켓만 쥐면 당선의 영예는 '따 놓은 당상'이라는 시대도 아닌 탓에 여권 후보군 사이에는 오 전 장관의 부상과 새 인물 등장 등은 상당한 부담 요인이다.
오 전 장관의 행보에는 관록이 엿보인다. 오 전 장관은 부동의 여권 텃밭인 부산의 정서를 고려한 듯 "시장은 특정 정파의 이익을 대변해서는 안 된다"는 논리로 유권자의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특히 '통합 리더십'을 강조하면서 뜻이 맞으면 여야 구분없이 대화하겠다는 입장을 보이는 등 부산시장 선거 삼수생으로서 남다른 각오도 엿보인다.
장 총장은 국제적인 감각을 겸비한 부산의 차세대 리더로 주목받는 인물이라는 점에서 그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로 부각되고 있다. 장 총장은 부산시장 출마에 대해 똑 부러진 답변을 내놓지 않아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안철수 의원은 참신성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장 총장의 영입 움직임을 보인 것은 "잘한 일이다"는 지역 정가의 평가도 있어 향후 그의 선택도 주목되는 분위기다.
여기서 새누리당에서 본격 경선이 시작되는 등 선거전이 달아오를수록 여권 심리의 유권자들이 결집하게 돼 있다는 정치권의 전통적인 설이 떠오른다. 호남권에서 지지율 1위를 줄곧 달리던 안철수 신당 바람이 최근 민주당에 밀리는 분위기가 감지되는 데서도 이 같은 설에 힘이 실린다.
실제 이런저런 메시지를 담고 출사표를 던졌거나, 준비 중인 새누리당 후보들은 치열한 당내 경선을 거쳐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다면 상황은 급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선거의 결과 대부분은 그렇게 지역정서를 반영했다.
결과를 정확하게 가늠하기는 아직 이르다. 그러나 파괴력과 참신성을 지닌 후보군의 스펙트럼이 넓어지고, 여권 성향의 후보들도 지역정서에만 기댈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어 이번 선거는 예년과 다른 성격을 지닐 수도 있다는 전망을 해본다. 유권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도 즐겁다.
여론의 향배는 누구도 모른다. 다만 과거와 다른 성격의 전장에 뛰어드는 후보들이 이 같은 시대흐름에 어떻게 대처할지 궁금할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