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국태 장의위원에도 올라
- 내부 반발 최소화 의도 분석
- 張 측근 분류 어렵다 지적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추모대회에 처형당한 장성택 북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측근들이 상당수 모습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이는 장 부위원장의 처형으로 측근 대부분이 숙청될 것이라는 예상을 깬 것이다. 이 때문에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이 내부 동요 확산 등을 막기 위해 '장라인 숙청' 속도조절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17일 조선중앙TV 등 북한 매체들이 실황중계한 추모대회에서 주석단에는 '장성택 라인'으로 알려진 로두철 내각 부총리, 김양건 당 비서, 문경덕 평양시 당 책임비서 등이 나타나 건재함을 과시했다.
지난 14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된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사망에 대한 국가장의위원 명단에도 문 비서, 김 비서가 장의위원에 포함됐다. 망명설이 제기됐던 로 부총리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또한 장성택의 최측근 중 한 명으로 꼽히는 지재룡 주중 북한대사 역시 업무를 계속하고 있다.
김정일 위원장의 2주기 추모대회와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장례식 인사들을 보면 장성택 측근에 대한 숙청 피바람이 불 것이라는 전망이 빗나간 것이다.
이와 관련, 북한 전문가와 탈북자들은 '장성택 처형'으로 대대적인 숙청에 대한 내부 동요가 예상되는 상황을 감안해 반발을 최소화하는 방향에서 숙청 작업을 진행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장 측근'이 당·군·정에 많이 포진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자리 공백에 대한 혼란도 고려됐다는 관측도 나온다.
최진욱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북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장성택 처형을 통해 '공포 분위기 조성'이라는 정치적인 효과를 본 김정은 정권이 내부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숙청을 단행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처형을 하고 바로 대대적인 숙청을 하면 장성택이 그만큼 위상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결국은 현재는 내부 안정을 꾀하면서 대내외에 체제유지 자신감을 전달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한 듯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 고위 탈북자도 "대대적인 숙청을 단행하면 내부 반발이나 망명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 같다"면서 "현재 주민들이 불안감을 보이는 상황에서 조심스럽게 내사를 통해 단계별 숙청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선 김양건, 로두철, 김국태 등을 '장성택 라인'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랫동안 당 사업을 해온 장성택과 이들 간의 친분이 있을 수 있지만 장성택과 '정변' 모의를 할 정도의 측근으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