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예전 권력 유지하기는 힘들 듯
지난 12일 처형된 북한 장성택 국방위 부위원장의 부인 김경희(사진) 노동당 비서가 닷새 만에 열린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 중앙추모대회에 불참한 것을 놓고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다.
당초 남편 장성택의 처형과 무관하게 김경희 비서의 정치적 직위가 유지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앙추모대회를 비롯한 공식행사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다. 김 비서는 지난 13일 김국태 당 검열위원장의 국가장의위원회 명단에 여섯 번째로 이름을 올려 일단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두혈통으로 김정일 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 비서가 작년 1주기 행사엔 참석했지만 이번 2주기 행사에 불참한 배경에는 남편 장성택 처형이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오랜 기간 별거를 해온 사이지만 남편이 조카인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유일 지배체제 구축을 위해 전격 처형된 충격이 워낙 컸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올 한해 끊임없이 건강 이상설에 시달렸던 김경희가 남편 처형의 충격으로 실제 건강이 악화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 비서는 당뇨와 알코올 중독 등 지병으로 고생한 데다 최근엔 중증 치매설까지 제기돼왔다.
일각에서는 김경희가 백두혈통으로 처형이나 숙청은 면했어도 사실상 권력의 핵심에서 배제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경희가 비록 김 제1위원장의 고모이긴 하지만 '소왕국'을 건설하면서 왕위 찬탈을 기도했던 역적 수괴의 부인이라는 점 때문이다.
장성택을 처형하기 전 김경희는 김 제1위원장의 지시로 호적을 정리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40년간 부부관계를 유지해 온 그녀가 아무 일 없었던 것처럼 계속 예전의 권력을 유지할 수는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김 제1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직계인 고모마저 '장성택의 부인'이라는 이유로 숙청할 경우 오히려 장성택 숙청의 명분이 사라질 뿐 아니라 고모마저 밀어낸 '잔인한 지도자'로 비쳐질 수 있는 만큼 김 비서에 대한 지위는 유지시킬 것이란 관측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