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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실각설에서 사형 집행까지…긴장의 11일

  • 디지털콘텐츠팀 inews@kookje.co.kr
  •  |   입력 : 2013-12-13 09: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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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정은 정권의 2인자로까지 불렸던 장성택전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결국 역사의 뒤편으로 사라졌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3일 북한이 전날 국가안전보위부 특별군사재판을 열고 '국가전복음모행위' 혐의로 장성택에 사형을 판결하고 집행했다고 보도했다.

장성택의 실각설이 제기되고부터 그의 처형 사실이 공개되기까지 11일의 시간은한반도를 비롯한 국제사회를 조마조마하게 한 긴박함의 연속이었다.

장성택의 실각설은 지난 3일 국가정보원이 국회 정보위원회에게 보고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당시 국정원은 지난 11월 하순 북한이 장성택의 핵심 측근인 리룡하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을 공개처형했다며 "장성택이 실각했을 가능성이 농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소식은 한반도 정세를 요동치게 할 메가톤급 뉴스이기에 한국과 미국 등 국제사회는 실각설의 진위와 배경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다음 날인 4일 '혁명적 신념은 목숨보다 귀중하다'는장문의 글에서 "오늘 어느 한순간이라도 당에 충실하지 못하면 충신이 될 수 없다","충신은 99%짜리란 있을 수 없다" 등의 표현으로 최고 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강조했다.

이를 두고 장성택을 겨냥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지만 신중론이 적지 않았다.

장성택이 실제로 실각했는지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2주기(12월 17일) 행사까지기다려봐야 한다고 지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이달 4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긴급간담회에서 "'장성택이 실각을 했다' 이렇게 얘기할 수 없다"고 말하는 등 정부 내에서도 장성택의 실각설과 관련해 온도 차를 보였다.

또 장성택의 측근이 망명했다는 미확인 정보가 언론에 나오는 등 각종 '설'(說)이 난무하기도 했다.

이런 혼란스런 상황에서 장성택의 실각을 사실상 확인하는 증거가 북한 TV로 나왔다.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 7일 오후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군부대 시찰 기록영화 '위대한 동지 제1부 선군의 한길에서'를 재방송하며 종전에 나왔던 장성택부위원장의 모습을 모두 없앤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에도 주요 간부를 숙청하고 각종 매체에서 이들의 '흔적'을 지워왔다는 점에서 장성택의 실각은 사실이고 재기도 불가능한 것으로 보였다.

결국 북한은 이틀 뒤인 9일 장성택이 '반당·반혁명 종파행위'를 했다며 그를 모든 직무에서 해임하고 당으로부터 출당·제명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장성택의 모습을 기록영화에서 삭제하고 내보낸 다음 날인 8일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어 장성택의 숙청을 결정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중앙TV는 장성택이 정치국 회의에서 인민보안원 두 명에게 끌려나가는 장면을 담은 사진도 방송했다.

북한 매체는 숙청 사실을 공개한 뒤 "장성택과 그 일당을 설설 끓는 보이라(보일러)에 처넣고 싶다" 등의 주민 반응을 전하며 대대적인 여론몰이에 나섰다.

특히 강원도 인민위원회 간부들은 지난 11일 조선중앙방송에 나와 "장성택 일당이야말로 리승엽과 박헌영 일당과 꼭 같이 역사의 준엄한 심판을 받아야 마땅한 극악한 종파 무리"라고 말했다.

일본강점기 혁명가로 활동했고 해방 후 남로당을 조직해 활동하다 월북한 박헌영은 1955년 12월 북한 최고재판소 특별재판에서 '정권 전복 음모와 반국가적 간첩 테러 및 선전선동 행위'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장성택도 '국가전복'과 관련된 혐의로 중형을 받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북한은 숙청을 공개한 지 불과 나흘 만인 13일 오전 장성택을 처형한 사실을 전격 공개했다.

당초 장성택이 '반당·반혁명적 종파분자'로 낙인찍혔기 때문에 최소한 정치범수용소로 가는 중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장성택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일한 여동생인 김경희 당비서의 남편이자 김정은 제1위원장의 고모부라는 점에서 이렇게 빠르게 사형당할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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