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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與 "언어살인"…野 일부 "쓴소리에 호들갑"

양승조·장하나 발언 파문

  •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
  •  |   입력 : 2013-12-09 21:13:25
  •  |   본지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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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이 9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대통령도 선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내용의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새누리, 민주 입장표명 요구
- 배후로 문재인 의원 지목도

- 민주 지도부 확전 꺼리지만
- 당내에선 양·장 두둔 목소리

민주당 장하나·양승조 의원의 '대선불복' '박근혜 대통령 선친 전철' 발언이 연이어 터져나오면서 해법을 찾아가던 정국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민주당에 분명한 입장 표명을 요구하며 '일전'을 불사할 태세다. 반면 민주당은 확전을 꺼리는 지도부와 달리 당내에서는 두 의원의 발언에 동조하는 발언이 잇따르면서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문재인 입장 요구

청와대 이정현 홍보수석은 특히 양 의원의 발언에 대해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테러' '언어살인' '국기문란' 등의 표현을 쓰가며 맹공을 퍼부었다. 이 수석은 "민주당은 지금이라도 대선불복과 양승조 최고위원의 '암살 가능성' 발언에 대한 분명한 입장 발표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새누리당도 양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긴급 의원총회에 이어 두 의원에 대한 '의원직 사퇴 및 출당 결의대회'를 갖고 민주당의 입장 표명을 요구했다.

새누리당 황우여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양 의원의 발언을 두고 "대선불복을 선언하고 박 대통령의 사퇴를 요구한 민주당 장하나 의원의 어제 발언에 대해 혹시 민주당이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다시 상황을 제자리로 되돌려 놓겠지라는 기대를 했는데 그것이 물거품이 됐다. 어떻게 최고위원이 저주 섞인 발언을 할 수 있느냐"면서 "한마디로 말문이 막힌다"고 비판했다.

김태흠 원내대변인도 구두논평에서 "민주당은 어물쩍 넘어가지 말고 민주당이 갖고 있는 정확한 뜻을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새누리당은 두 의원의 배후로 문재인 의원을 지목, 문 의원의 입장 표명도 함께 요구했다.

청와대와 여당은 민주당 내에서 대선불복 목소리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데 주목하고 있다. 이를 방치할 경우 사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강경대응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통제력 상실한 야, 파문 예측 불허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9일 오후 춘추관에서 양승조 민주당 최고위원의 발언에 대해 언어살인이라며 강하게 항의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정국이 심상치않게 돌아가고 있지만 문제는 민주당 지도부가 당 장악력을 완전히 상실했다는 것이다. 이날 민주당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입장 표명을 삼가하면서 '확전'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두 의원을 두둔하는 목소리가 계속 터져나왔다.

당 소속 초선의원 21명은 공동성명을 통해 "장 의원은 헌법기관으로서 양심에 따라 발언한 것으로, 장 의원의 주장은 민심의 일부를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기식 의원도 트위터에 "새누리당의 호들갑은 대통령을 여왕 모시듯 하는 과잉충성"이라며 "통일이 국시가 돼야 한다고 했다가 구속된 유성환 의원 사건이 생각난다"고 적었다. '유성환 의원 사건'은 12대 총선에서 야당인 신민당 소속으로 당선된 유 전 의원이 1986년 대정부 질문에서 "이 나라 국시는 반공주의가 아닌 남북통일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의원직을 상실했던 사건이다.

정청래 의원도 트위터에 "쓴소리 좀 했다고 제명을 추진? 차라리 야당을 해산시켜라"고 꼬집었다. 최민희 의원은 "장하나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하려거든 나도 제소하라"고 했다.

양 의원도 이날 청와대의 비난과 관련, 성명을 내고 "청와대와 새누리당은 도를 넘는 왜곡·편파적 해석과 비난을 하고 있다"며 "오늘 최고위원회의 발언의 전문을 본다면 그러한 주장이 얼마나 왜곡, 과장된 주장인지 알 수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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