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 4일 치러지는 부산시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일찌감치 다양한 후보들이 출마를 선언했거나 선거전에 뛰어들 채비를 차리고 있어 열기가 뜨겁다. 교육감 선거를 6개월 앞둔 현 시점에 범보수 진영과 범진보 진영이 모두 '후보 단일화'를 중대한 과제로 보고 이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보수 진영으로 분류되는 후보군 가운데 임혜경 현 시교육감이 확고한 재선 도전의사를 보이고 있다.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지난 3년의 축적된 경험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김상용 전 부산교대 총장도 "현재의 교육감 선거제도에 문제가 있어 개선하는 것이 먼저"라면서도 "현재 출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일본의 한 대학에 교환교수로 있는 장제원 전 새누리당 국회의원도 "출마를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부산시의회 김정선 교육위원장과 김길용 최부야 황상주 교육의원은 오래 전부터 교육감 출마를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정남식 전 시교육청 장학사(부산교육인터넷신문 발행인)도 출마의향을 안팎에 밝혀놓은 상태다. 박맹언 전 부경대 총장 등도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부산교총과 부산학부모연합회, 학교바로세우기부산지회 등 5개 보수 진영 단체들은 4일 오후 시내 한 레스토랑에서 모임을 갖고 '보수후보 단일화'를 촉구하는 행사를 가졌다. 이 모임에 김정선 김길용 최부야 황상주 의원과 정남식 전 장학사 등 이 참석해 의견을 청취해 귀추가 주목된다.
범진보 진영에서는 정홍섭 전 신라대 총장과 이일권 교육의원, 김석준 부산대 교수, 박영관 민주공원 관장이 뛰고 있다. 이 가운데 정홍섭 전 총장과 이일권 교육의원은 '중도실용' '중도개혁' 노선을 표방하면서 꾸준히 준비작업을 해왔다. 진보적 색채가 강한 김석준 교수와 박영관 관장은 '지나친 경쟁을 지양하는 공동체 교육'이라는 가치를 내세우며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달 20일 부산의 50여 개 진보적 시민단체가 모여 부산교육희망본부를 발족했다. 이 단체는 '진보적 교육감을 탄생시키기 위한 후보단일화 작업'을 가장 시급한 과제로 선언한 터여서 앞으로 범진보 진영의 움직임도 관심을 끌고 있다.
하지만 이런 저런 변수가 많고 범진보 진영의 후보들 사이에 입장 차이도 존재해 단일화 논의가 어떻게 진행될지는 불투명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