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안, 홍 지사 협공 양상 가능성
- 지역의원 의중·현안 대응도 변수
- 야권, 색깔 뚜렷한 인사 부족
- 허성무 정현태 공민배 등 거론

지방선거가 6개월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남에서도 예상후보들이 공개적 행보를 노골화하는 등 열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현재 경남지사 선거는 새누리당의 경우 재선 출마의사를 일찌감치 밝힌 홍준표 현 지사를 비롯해 박완수 창원시장, 안상수 전 한나라당 대표의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당초에는 홍 지사와 박 시장의 대결로 압축되는듯 했지만 최근 안 전 대표가 출마의사를 비침에 따라 판이 커진 셈이 됐다.

지역정가의 관심은 3파전이 되면 선거양상이 어떻게 흘러갈지에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현재로서는 현직 프리미엄에 인지도가 높은 홍 지사가 상대적으로 앞선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하지만 박 시장이 내년 초 시장직을 사퇴하고 본격 선거전에 나서면 홍 지사 우위의 선거구도가 흔들릴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이 경우 박 시장과 안 전 대표가 홍 지사를 협공하는 양상이 전개되기 때문에 현직 신분으로 선거운동에 제약이 따르는 홍 지사가 방어를 제대로 못하게 되면 판세가 불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누리당 당내 경선도 후보 간 경쟁에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내 경선은 지난해 보궐선거 때처럼 도민 여론조사와 당원 현장투표를 거쳐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새누리당 현역 국회의원의 의중이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역 간 논란이 되는 현안에 대한 후보의 대응도 선거전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통합 창원시청사 이전과 도청 마산 이전이다. 창원시청사 이전은 시 통합 당시 통합추진위원회 차원에서 결정됐지만, 지역 간 의견차로 수년째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다. 도청 이전 역시 홍 지사가 보선 때 공약으로 제시했지만 흐지부지된 상태다. 이 두 사안은 휘발성이 강해 후보의 대응여부에 따라 한 쪽에 치명타를 입힐 수 있다.

야권은 인물난 때문에 고심하고 있다. 김두관 전 지사처럼 뚜렷한 색깔을 내는 인사가 적은 까닭에 자칫하면 이번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들러리를 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는 실정이다.

현재로서는 허성무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이 강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허 위원장은 현재 도지사와 창원시장 두 곳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여야 후보군 등의 상황에 따라 유리한 쪽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정현태 남해군수, 공민배 전 창원시장 등도 본인의 결심과는 관계없이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진보 진영을 중심으로 '깜짝카드'가 등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