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원 유학비 2억8600만원 지원
- 작년 복리후생비 84억 집행
- 밥·술값만 20억 이상 지출
난방비 1800만 원을 줄이려고 직원들에게 2억2000만 원어치의 방한복을 사주는 회사가 우리나라에 있을까. 믿기 어렵지만 있다.
직원 1인당 평균 연봉 9400만 원인 한국수출입은행은 ▷야식비 ▷회식비 ▷체육활동비 ▷통신비 등 복리후생비로 온갖 명목을 붙여 수출 지원 등에 써야 할 돈을 은행 임직원들에게 나눠줬다.
박근혜 대통령은 공공기관의 방만경영에 대해 "발본색원 해야 한다"고 고강도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정부가 '신'도 하기 어려운 방만경영을 해온 수출입은행에 대한 '수술'에 들어갈 지 주목된다.
1일 국회 기획재정위 민주당 이용섭 의원 등이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12월 정부 에너지 시책에 부응하기 위한 난방비 절감에 들어가면서 직원들에게 24만7000원짜리 K2 구스다운 재킷 890벌을 구매해 지급했다. 금액은 2억1983만 원이었다.
그런데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난방비로 1억2020만 원을 사용, 전년 동기 대비 1824만 원밖에 줄이지 못했다. 방한복을 구매하지 않고 덥도록 난방을 해도 1억3844만 원만 쓰면 됐던 셈이다.
수출입은행은 지난해 복리후생비로 84억4800만 원을 직원들에게 집행했다. 전년 대비 12억7100만 원이나 증가한 액수다. 명절과 각종 기념일에 맞춰 1인당 연간 100만~200만 원의 상품권을 지급했고, 야식비로 3억6449만 원을 사용했다. 이 밖에 ▷부서별 회식비 11억6782만 원 ▷부서 장의 역량 강화비 1억4230만 원 등 직원들 밥값과 술값으로만 20억 원 이상을 지출했다.
체육대회도 명칭과 종류를 세분화해 중복지원했다. 가을 체육대회에 2억 원, 체육 동아리 행사에 1억8000만 원을 지급했고, 부서별 체육대회 활동비로 1억1692만 원을 지출했다. 전체의 절반이 넘는 직원들에게 연간 36만 원에서 60만 원까지 통신비 명목으로 지난 3년간 3억5400만 원을 급여형태로 지급하기도 했다. 또 유학을 간 직원들에게도 기본급은 물론 성과급을 지급했고 등록금과 체재비도 무상지원했다. 이렇게 해서 한 직원은 유학경비로 2년간 2억8600만 원을 받았다.
이용섭 의원은 "지금까지 과도하게 지급해 온 복리후생비 지출과 유사·중복성 예산항목을 정비하고 뼈를 깎는 경영혁신을 통해 책임있는 공공기관으로 거듭나야 할 것 "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