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홍원 국무총리를 통해 자신의 사표를 두 차례 반려한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의를 허락해 달라"고 요구하며 정면으로 항명했다. 또 진 장관은 기초연금 정부안에 대한 반대를 사퇴 배경으로 꼽으며 청와대와 분명한 각을 세웠다.
박 대통령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진 장관이 복지공약 후퇴 과정에 불만을 품고 일방적으로 사표를 제출하고, 청와대가 이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되면서 진 장관 사퇴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커지고 있다.
진 장관은 29일 서울 신사동의 한 빌딩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직원 결혼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박 대통령을 향해 "이제는 물러날 수 있게 허락해 주셨으면 한다. 좀 쉬고 싶다"고 말했다. 해외순방 중 사퇴설 언론보도와 지난 27일 사퇴서 제출에 이어 이날 거듭 사표 수리를 요구한 것은 박 대통령의 사표 반려에 대한 항명성으로 읽히기에 충분하다.
특히 진 장관은 "기초연금과 국민연금 연계에 계속 반대 의견을 냈다. 청와대에도 여러 차례 전달했다"며 지난 26일 국무회의를 통해 확정한 국민연금과 연계한 기초연금 정부안에 대한 불만이 사퇴 이유임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진 장관이 업무복귀 불가 방침을 천명한 데 대해 "오늘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을 것"이라고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