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수원남부서 유치장에 구금-국회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4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사무실에서 강제구인돼 호송차량을 타고 수원지법으로 향하고 있다. 이 의원은 수원지법에서 인정신문을 받은 뒤 이날 밤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구금됐다. 연합뉴스
- 국정원, 어제 李의원 강제 구인
- 통진당 측과 물리적 충돌 빚어
국회는 4일 오후 본회의를 열어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통과시켰다.
수원지법은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서를 접수하고 이날 오후 구인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국가정보원은 곧바로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있는 이 의원에 대한 구인영장 집행에 착수했으나 이를 저지하려는 통합진보당 관계자들과 물리적 충돌이 빚어지면서 50여 분간 대치하는 등 집행에 차질을 빚었다. 국정원은 오후 8시20분께 사무실을 나온 이 의원을 수원지법 영장심문실로 구인했다.
이에 앞서 무기명 비밀투표로 이날 진행된 체포동의안 표결은 재석의원 289명 가운데 찬성 258명, 반대 14명, 기권 11명, 무효 6명의 압도적인 표차로 가결처리됐다.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투표에서 순서를 기다리며 홀로 앉아 있다. 뒤편으로 다른 의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민주당과 정의당까지 '찬성' 당론을 정한 만큼 예견된 결과였다. 국회의원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것은 이번이 12번째다.
이날 체포동의안 처리로 불체포특권을 적용받을 수 없게 된 이 의원은 5일 오전 영장실질심사를 거쳐 구속수감될 것으로 예상된다. 심문은 수원지법 오상용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날 본회의에 출석, 체포동의안 요구 설명을 통해 "이석기 의원은 지하조직 이른바 'RO'의 총책"이라면서 "내란음모와 선동, 동조 등의 혐의가 충분히 인정된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또 일부의 녹취록 왜곡 주장에 대해 "편집되거나 짜깁기된 일이 없다고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본회의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불과 몇 달만 지나면 무죄판결로 끝날 것"이라며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그러면서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제 개인에 대한 박해가 아니라 이 나라 정당정치와 의회 민주주의에 대한 체포동의안"이라면서 "내란음모 조작에 국회가 동조하는 건 역사에 두고두고 씻을 수 없는 과오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