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석기 의원의 내란 음모 혐의로 정국에 파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새누리당 내에서 통합진보당의 원내입성에 대한 '민주당 책임론'과 함께 당을 해산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혜훈 최고위원은 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은 야권연대를 했던 지난해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 일부 인사들의 종북 성향이 드러났던 것도 아니기 때문에 책임이 없다는 논평을 냈는데 궤변 중의 궤변"이라며 "백번 양보해서 몰랐다고 치더라도 무죄가 될 수 없고, 몰랐다는 말을 믿을 국민은 아무도 없다"고 지적했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 의원은 지하간첩조직인 민혁당 사건으로 2002년 2년6개월을 선고받았으나 노무현 정권 때인 2003년 광복절 특사로 가석방됐고, 2년 뒤인 2005년 반성문 한 장 없이 특별복권됐는데 과연 누구의 짓인지, 담당자와 책임자가 누구였는지 밝혀져야 한다"면서 "민주당은 지난해 총선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통해 친북세력의 국회 진입을 도운 원죄가 있다"고 강조했다.
정우택 최고위원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는 작년 여야 간 개원합의 사항이었음에도 국회 윤리특위에서 단 한 차례도 공식회의조차 열리지 않았다"면서 "자격심사 처리를 통해 두 의원을 국회에서 영구히 추방시키고, 수사결과에 따라 정당해산심판을 청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인제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민주당이 총선 때 후보단일화다 선거연대다 해서 이런 세력들이 합법적으로 국회로 들어올 수 있도록 다리를 놔준 것"이라며 "민주당이 책임져야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기준(사진)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국방부에 따르면 8월까지 이 의원이 국방부 미군정책과, 시설기획환경과, 국제군수협력과 등에 20여건의 자료를 요청했다"면서 "소속 상임위(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와 직접 업무 관련성이 없는 자료를 요구해 제출받은 것은 엄중히 확인돼야 하고, 용처도 명백히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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