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대표, 이석기(왼쪽) 의원 등 통합진보당 지도부와 의원들이 1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에 반대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밖으로 나오고 있다. 연합뉴스

- 보고땐 72시간내 표결처리
- 통진당 "절대 불가" 반발

2일 문을 여는 9월 정기국회 첫 안건은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박근혜정부 출범 후 첫 정기국회 회기가 2일부터 시작되지만 민주당의 장외투쟁으로 아직도 의사일정을 합의하지 못한 탓에 초반부터 '개점휴업' 내지는 파행 운영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 처리가 여야의 당면한 숙제로 떠오른 것.

새누리당은 이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를 위한 '원포인트 본회의' 소집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최경환 원내대표의 제안에 이어 윤상현 원내수석부대표도 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이르면 내일 오전 중 국회에 접수될 것"이라면서 "사상 처음으로 현역 국회의원이 포함된 국가전복 시도라는 사안의 위중함과 긴급함을 고려할 때 원포인트 본회의를 빨리 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일 오후 2시 정기국회 개회식과 더불어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어 이 의원 체포동의요구서가 국회에 보고되게끔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법상 2일 본회의가 열려 보고가 이뤄진다 해도 24시간 이후 72시간 이내에 또 한차례 본회의를 열어 체포동의안 표결처리를 해야 한다.

이에 통합진보당 지도부는 "절대 불가하다"며 원포인트 본회의 소집에 반발했다.

이정희 대표 등 지도부는 이 의원과 함께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불법 대선개입으로 개혁을 요구받고 있는 국정원의 일방적 주장에 국회가 동조해서는 안 된다"며 "국정원의 정당사찰 전모가 밝혀지기 전에 이와 관련된 체포동의안 처리는 절대 불가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에 대해서도 "국정원에 동조하는 순간 국정원 개혁은 완전히 수포로 돌아가는 것이며, 여야가 합의한다면 국회는 국정원 정치공작의 동조자가 되는 것"이라고 호소했다.

민주당은 체포동의안 처리를 미룰 경우 '종북세력'과 한통속으로 비쳐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날 오전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체포동의안을 가급적 빨리 처리하자는 기류가 우세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민주당이 이 문제를 원칙적으로 대응한다고 해서 '국정원에 동조한다'는 주장에 동의할 수 없고, 국정원 개혁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판단은 국민들께서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당은 국민상식에 입각해 국회법 절차에 따라 원칙적으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