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음모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 사건과 관련, 새누리당 내부에서 이 의원의 국회의원 자격박탈과 통합진보당 해산 등 강경론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은 지난달 30일 한 라디오에 출연, "통합진보당은 우리나라 헌법이 정하고 있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포함되기 힘든 정당"이라며 해산을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여야가 이석기·김재연 의원 제명안을 처리하기로 했음에도 야당이 미루고 있다"면서 "사건을 수사하고 재판하려면 시간이 걸리는 만큼 국회 절차를 하루속히 진행해 두 사람을 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6선의 이인제 의원도 보도자료를 통해 "정당도 민주적 기본질서를 위배하면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다. 보도되고 있는 혐의가 사실이라면 엄중한 대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원 판단에 앞서 이들 의원에 대해 국회가 제명을 추진하는 것은 부담이 있고 통합진보당 해산 역시 당원 전체가 이번 '이석기 사태'에 연관된 것으로 섣불리 확정지을 수 없는 만큼 지도부는 신중한 분위기다.

이와 관련, 보수단체인 국민행동본부는 지난 4월 "통합 진보당을 해산해달라"고 법무부에 청원을 내 법무부가 현재 이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 등에 위배되는 경우 정부가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 청구하면 헌법재판소가 해산 여부를 결정하는데 헌정사에서 정당해산 심판 청구가 받아들여진 사례는 한 번도 없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은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법적인 방법이 아니라 국민들의 에너지와 공분을 모아내어 통합진보당 스스로 그 압력에 항복해 자진해산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