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가 26일 북한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우다웨이 대표는 평양에서 북한 핵 협상을 총괄하는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등을 만나 6자회담 재개와 한반도 비핵화 문제 등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다웨이 대표의 이번 방북은 지난 7월 정전 6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한 리위안차오(李源潮) 국가부주석에 뒤이은 것이다.

당시 리위안차오 부주석은 북한측에 비핵화를 강력히 촉구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 대화재개를 강조했다.

북한이 최근 남북관계를 비롯한 대외관계에서 유화적 태도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우다웨이 대표가 방북, 대화방안을 논의함으로써 6자회담 등의 다자대화 개최를 위한 분위기 조성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베이징의 한 외교 전문가는 "우다웨이 대표의 이번 평양 방문은 리위안차오 부주석 방북의 후속조치적 측면이 있다"면서 "북한에 비핵화 및 대화를 촉구하면서 6자회담 재개를 끌어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우다웨이의 방북으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중국 방문 논의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우다웨이 대표의 소관 분야를 감안하면 그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중국 창완취안(常萬全) 국방부장은 지난 19일(미국시간) 워싱턴에서 미국 척 헤이글 국방장관과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3자회담이나 4자회담을 진행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전하면서 조건을 달아서는 안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앞서 김계관 제1부상은 지난 6월 중국을 방문해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 부부장, 우다웨이 대표 등을 만나 북한이 6자회담을 포함한 각종 대화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