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김기춘 신임 청와대 비서실장이 5일 소감을 발표한 뒤 청와대 춘추관 기자회견장을 나서 차량에 오르고 있다. 연합뉴스 |
# 비서실 수뇌부 절반 교체
- 인사 실패·업무 실적부진 등
- 朴 대통령 불만 경질로 표출
# 靑 "하반기 새로운 출발"
- 김 비서실장 등 실세 전면에
- 국정 주도권 더욱 강화 예고
# 2기 참모 출신 들여다보니
- 부산·경남 출신 1명 늘어 3명
- 서울대 라인 6명,성대는 2명
박근혜 대통령이 5일 청와대 비서실장과 청와대 수석비서관 4명을 전격 교체하고 2기 참모진을 출범시킨 것은 국정 운영에 긴장도와 속도감을 높이면서 야당이 장외투쟁에 나선 현 정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1기 참모진 '집 짓기' 역할 끝나
박 대통령이 여름휴가에서 복귀하자마자 국가안보실장과 경호실장을 뺀 청와대 비서실장과 수석비서관 등 참모진 10명 가운데 절반인 5명을 새로 임명하는 참모진 개편을 전격 단행한 것은 국면전환의 필요성이 컸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박 대통령이 함께 일한 사람을 좀처럼 교체하지 않는 인사스타일을 깨고 정권 출범 162일 만에 '깜짝 인사'를 단행하면서 2기 청와대 참모진을 띄운 것은 그만큼 국정운영 전반에 대해 불만이 컸다고 볼 수 있다.
먼저 허태열 비서실장의 경우 정권 출범 과정에서 정부조직 개편과 조각 등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으나, 잇단 인사 실패와 야당이 장외투쟁에 나설 정도로 악화된 대야 관계 등에서 대처가 미흡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이다. 허 실장은 민주당 홍익표 전 원내대변인의 이른바 '귀태'(鬼胎) 발언 파문이나 국가정보원 국정조사 등과 관련, 대야 관계에서 비교적 온건한 입장을 견지했는데 박 대통령의 인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다는 얘기도 있다.
곽상도 민정수석도 인사검증 실패와 윤창중 사건 처리과정이 매끄럽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졌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성재 고용복지수석과 최순홍 미래전략수석의 교체는 업무추진 능력과 실적에 대한 대통령의 누적된 불만이 인사로 표출됐다는 해석이 강하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산업안전보건과 돌봄시설 비리 등에 대해 "답답하다"며 최 고용복지수석을 질책하기도 했다.
■2기 참모진으로 국정 다잡기
박 대통령이 김기춘 비서실장과 4명의 수석을 새로 임명하면서 2기 참모진을 가동한 것은 국정에 드라이브를 걸겠다는 뜻으로 압축된다. 이 홍보수석이 인선 배경에 대해 "하반기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추진과 새로운 출발을 위해 청와대 인선을 결정했다"고 밝힌 데서도 확인된다.
김 신임 비서실장의 기용은 자신의 국정철학과 국정운영 방침을 한 치의 흐트러짐 없이 밀고 나가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실장은 박 대통령의 핵심 원로자문그룹으로 불리는 '7인회'에서도 사실상 가장 적극적인 역할을 해온 측근 중의 측근이라는 점에서 향후 청와대의 국정 주도권이 더욱 강화될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새 정부 출범 초기의 긴장감이 최근 다소 풀어지고 정국현안 대응도 느슨해지고 있는 분위기를 실세의 전진배치를 통해 확실히 다잡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특히 김 실장의 경우 공안검사와 검찰총장·법무장관·3선 국회의원을 거치는 동안 매사에 원칙적이고 강경한 입장을 유지해왔다는 점에서 야당이 거리로 나선 현 정국을 정면돌파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표출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이 정무수석에 정치인이 아닌 직업 외교관 출신인 박준우 전 유럽연합 대사를 앉힌 것에는 기존 정치권의 패러다임을 벗어나 국익을 우선하는 정치를 펴겠다는 의지가 녹아 있다.
형사·특수·공안 업무를 두루 경험한 고검장 출신의 홍경식 민정수석 기용에는 검경을 확실히 장악하면서 인사검증을 보다 신속하고 정확히 해야 할 필요성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복지부 차관을 지낸 최원영 고용복지수석과 하나로텔레콤 회장을 역임한 윤창번 미래전략수석 임명에서도 복지·고용 및 창조경제에서 결과물을 기대하는 박 대통령의 의중이 읽힌다.
한편 이번 2기 참모진 개편으로 부산·경남 출신이 김 실장(거제)을 포함해 홍경식(마산)·최원영(창녕) 수석 등 3명으로, 1기 때 허태열 실장(고성), 최성재(〃) 고용복지수석 2명보다 1명이 늘었다. 허 실장을 비롯해 5명이었던 성균관대 출신이 유민봉 국정기획·모철민 교육문화수석 2명으로 줄고, 김 실장 등 서울대 출신은 3명에서 6명으로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