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준·이진복 출마 채비
- 박민식·김세연 등도 고민
- 설동근·신정택·윤상직 거론
- 조경태·박재호·최인호 물망
- 진보 민병렬 출마 가능성
- 오거돈 무소속 시나리오
'3선 제한'으로 물러나는 허남식 부산시장의 바통을 이어받기 위한 새누리당의 당내 경쟁은 정치권에서 더 치열하다. 그중에서도 반 발짝 앞선 후보는 4선의 서병수(해운대기장갑) 의원과 3선의 김정훈(남구갑) 의원이라는 데 대체로 동의하는 분위기다.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지는 않았지만 각종 공·사석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출마 의지를 내비치고, 실제 선거를 염두에 둔 행보를 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 두 의원은 최근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이른바 '세미나 대결'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서 의원의 주된 의제는 도시재생 분야이고, 김 의원은 금융중심지 조성 등이다. 기존의 세 대결 대신 자연스레 얼굴을 알리는 동시에 정책통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힐 수 있다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두 의원 사이에서는 미묘한 신경전도 벌어지고 있다. 김무성 의원이 본지와 단독 인터뷰에서 차기 시장은 '안상영과 허남식을 혼합한 인물'이 적합하다고 언급한 것이 발단이다. 서 의원이 구청장 출신이라는 점을 들어 김 의원이 더 적합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자, 서 의원 측은 (서 의원이) 조용하지만 밀어붙이는 추진력이 뛰어나다며 적극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와 함께 친박(친박근혜)계 3선의 유기준 최고위원도 말을 아끼고 있지만 언제든 차기 시장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재선그룹에서는 부산시당위원장인 이진복 의원과 40대의 박민식 김세연 의원 등도 주변으로부터 출마를 권유받으면서 고민 중이다.
국회의원 그룹 밖에서는 설동근 동명대 총장이 단골 후보군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설 총장은 "열심히 하다 보면 기회가 오기 마련"이라며 시장 출마 뜻을 숨기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정택 전 부산상공회의소 회장도 경제계의 지원 속에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3선 제한으로 물러나는 배덕광 해운대구청장도 본인 의사와 무관하게 꾸준히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 밖에도 지난 4·24 재·보선에서 당시 김무성 전 의원의 출마로 영도 출마 뜻을 접은 노기태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 부산고 출신의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백운현 부산시 정무특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부산 새누리당의 한 관계자는 "신공항 문제 등을 비롯한 주요 정치적 변수에 따라 경쟁 구도가 급변할 수 있다"며 "따라서 올 연말까지는 잠재 후보들이 철저히 몸조심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야권에서는 김영춘(부산진구갑 지역위원장) 민주당 전 최고위원이 가장 먼저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2월 자신의 싱크탱크인 '(사)인본사회연구소'를 서울에서 부산으로 옮기고 조직 정비에 한창이다.
지역 내 유일한 민주당 현역 3선인 조경태 최고위원도 큰 꿈을 그리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박재호 시당위원장도 위원장 연임을 발판으로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다. 최인호 전 시당위원장, 이해성 중·동구지역위원장 등도 후보 물망에 거론되고 있다. 민주당 당내 예비 주자들간의 선의의 경쟁을 통해 지지층을 확대해나가다는 전략이다.
통합진보당에서는 민병렬 최고위원의 출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부산시장 권한대행을 지낸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거취도 관심의 대상이다. 2004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한 적이 있는 오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나올 것이란 그럴듯한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여와 야를 떠나 적잖은 지지층을 확보하고 있는 오 전 장관이 무소속으로 나설 경우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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