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앞으로 다가온 내년 지방선거도 어김없이 대망을 품은 여야 잠룡들의 각축장이 될 전망이다.
대선주자 예비군에 이름을 올린 광역단체장들에게 이번 지방선거는 2017년 차기대권 고지에 한걸음 다가서기 위한 전초전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광역단체장 자리는 대권가도를 향한 교두보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2년 지방선거의 '꽃'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에 당선된 뒤 '청계천 신화'를 등에 업고 2007년 대선으로 직행, 대권을 거머쥐었다.
새누리당 김문수 경기지사와 경기지사 출신의 민주당 손학규 상임고문, 새누리당 이인제 의원, 그리고 지난해 지사직을 사퇴하고 대선에 도전장을 던졌던 김두관 전 경남지사 등은 도백의 경력이 대선주자로 발돋움하는 도약대가 됐다.
현 광역단체장 중에도 상당수가 잠재적 차기주자로 분류되며 대권 도전의 첫 시험대가 될 재선ㆍ3선 고지를 향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문수 지사와 홍준표 경남지사 등이 '포스트 박근혜' 후보군으로 꼽힌다.
김 지사는 3선 경기지사에 도전할지, 아니면 당권 도전을 거쳐 대선으로 발걸음을 옮길지가 관심이다.
3선 의원 출신인 김 지사는 작년 대선후보 당내 경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밀려 2위에 그쳤지만 비박(비박근혜) 진영의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잔여 임기가 남아있기 때문에 열심히 뛰고 있다"고 즉답을 피했다.
새누리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를 지낸 홍준표 지사는 지난해 대선과 함께 치러진 경남지사 보선에서 당선된 뒤 일찌감치 재선 도전을 예고해왔다.
현재 홍 지사에게는 국정조사로까지 비화된 진주의료원 폐업사태의 수습이 '발등의 불'이다. 사태 추이에 따라 '보수의 아이콘'으로 떠오를 수도 있지만, 반대로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적 타격을 받을 위험도 안고 있다.
민주당 소속으로는 2011년 10·26 보궐선거 승리로 전면등장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가장 유력한 잠재주자로 떠올랐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시장 후보직 양보로 맺어진 동지적 관계가 대선 길목에서 경쟁 관계로 바뀔 수도 있다는 얘기다.
박 시장은 한 인터뷰에서 "서울시장은 대선으로 가는 지렛대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지만, 야권 재편 과정에서 안 의원과 민주당을 잇는 가교역을 하며 파이를 키워 대권을 넘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재선 도전을 공식화한 그는 당내 인사들과 활발히 접촉하며 보폭을 넓혀가고 있다.
대표적 486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송영길 인천시장도 내년 지방선거에서 재선에 성공한다면 대선주자 반열에 오를 가능성이 있다.
친노(친노무현) 핵심인 안 지사는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최근 재기에 나선 문재인 전 대선후보와 '선의의 경쟁관계'로 전환될 수도 있다.
안 지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기대가 모아진다면 피할 수 없다"며 대선 도전 가능성을 열어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