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4대 '국유상업 은행' 가운데 하나인 중국은행이 북한의 무역결제 은행인 조선무역은행의 계좌를 폐쇄했다. 조선무역은행은 유엔이 아닌 미국의 독자 제재 리스트에 오른 금융기관(지난 3월)이다.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중국은행의 이번 조치(지난 7일 발표)는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은행(BDA) 사태 때를 연상케 한다"며 "미국을 비롯한 세계 금융망과 연동되어야 할 중국은행으로서는 조선무역은행과 계속 거래를 하면 큰 위험을 안게 된다"고 한 현지 언론을 통해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8일 "상당한 의미가 있는 실질적인 조치"라는 평가를 내놨다. 북한의 대외거래에서 북-중 교역이 차지하는 규모와 조선무역은행의 역할 등을 고려하면 중국의 이번 조치가 북한에 실질적인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조선무역은행은 대외 금융사업을 총괄하고 외국환을 결제하는 북한의 대표적인 특수은행이다. 국제사회는 북한 정권이 대량 살상무기 개발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하는 데 조선무역은행이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김형석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국제상거래에서 기본적인 대외결제 창구가 조선무역은행"이라며 "북한의 공식적인 무역규모라는 것은 북·중 교역이 거의 전부인데, 그런 차원에서 조선무역은행의 위상과 금융활동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이번 조치의 효과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